MS, 발렌타인데이 맞춰 또 "지메일 조심"

일반입력 :2013/02/15 09:38    수정: 2013/02/15 10:10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구글 메일서비스의 사생활 침해소지를 풍자하는 새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주 시작한 '스크루글드(Scroogled)'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MS가 사용자들에게 지메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최신 영상이 나왔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물론 예전 '핫메일'로 불리던 자사 서비스 아웃룩닷컴(outlook.com) 사용자를 늘리려는 의도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영상에는 양사 메일서비스를 상징하는 우편배달부 2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나란히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해 주고받는 사용자들의 메일을 우편함에 날라주는 일을 하는데 그 과정이 약간 다르다.

이들은 편지를 받을 사람의 집앞까지 차를 몰고 가서 내린다.

까만차를 타고 다니는 지메일 배달부는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 수신함에 넣기 전에 봉투를 뜯고 내용을 읽는다. 그는 이 때 까만 안경을 벗고 눈에서 빨간 광선을 쏘면서 몇 개 단어를 표시한다. 이후 주머니에서 표시한 낱말과 관련된 서비스의 할인쿠폰을 몇 개 집어 봉투에 넣고 편지를 다시 봉한다. 그리고 수신함에 넣는다.

하얀차를 타고 다니는 아웃룩닷컴 배달부는 가방에서 편지를 꺼낸다. 수신함 뚜껑을 열고, 편지 뭉치를 넣는다. 수신함 뚜껑을 닫고, 손수건을 꺼내 수신함을 닦는 여유를 부린다.

이어지는 영상 말미에는 흘러나오는 얘기는 순전히 MS의 아웃룩닷컴 광고 문구다.

구글이 당신의 발렌타인을 훔쳐보는 걸 원치 않으신다고요? 구글은 광고를 팔기 위해 당신의 지메일을 꿰뚫어본답니다. 아웃룩닷컴은 그러지 않아요. 구글에게 그만하라고 스크루글드닷컴(scroogled.com)에서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아웃룩닷컴에 공짜로 가입하세요! 당신의 메일이 있는 곳에 비즈니스도 있죠. 저희가 그걸 날라드려요. 그럼, 즐거운 발렌타인데이 되시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크루글드캠페인 대변인인 스테판 웨이츠 MS 온라인서비스 담당 이사는 구글을 사람들이 그만두기 어려운 일종의 '습관'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의 여자친구조차 구글을 쓴다며 그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는 내용도 쓰였다.

이를 인용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웨이츠 이사가 이번 발렌타인데이 기념 영상은 지난주 MS가 내놨던 것보다 도전적인 뉘앙스를 덜어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스크루글드가 상당한 네거티브 캠페인임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구글이 광고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의 온라인 행동과 흔적을 수집하고 연관지어왔다는 건 비밀도 아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도 상당하다. 문제는 그걸 알려줬을 때 과연 사람들이 그 점을 '신경이나 쓸 것인지' 장담키 어렵다는 점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