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SK컴즈에 네이버는 '넘사벽'

일반입력 :2013/02/14 10:55    수정: 2013/02/14 10:59

전하나 기자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포털 업계 표정은 희비가 교차했다. NHN은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한 6천519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0.6% 늘어난 2천2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3%, 20% 감소한 1천171억원,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4분기 영업손실만 159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9%나 줄었다.

NHN이 다음, SK컴즈와 큰 격차를 벌리면서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데에는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과가 주효했다. 라인은 작년 4분기 전분기 대비 200% 증가한 매출 483억원을 올렸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밝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루에 40~50만 가입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추이를 볼 때 올해 라인 가입자수는 최소한 2배 이상(2억명)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라인에 연동된 게임 수가 적고 스티커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성 또한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NHN은 올해부터 매년 5~6개의 라인 게임을 출시하는 한편 라인 내 기업계정 확대, 라인앳(@)과 같은 광고주 계정 세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올해 검색광고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의 한달 성적도 긍정적이다. 남재관 다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체 플랫폼 전환 이후 1월 한달 동안 등록광고주수 18만명을 확보했다”며 “지난해 10월 대비 약 4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PPC(Price Per Click)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 오버추어 PPC 대비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광고 플랫폼 전환과 함께 검색광고 네트워크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남 CFO는 “오버추어 주요 네트워크 파트너사였던 SK커뮤니케이션즈와 줌닷컴과 제휴를 체결했고 현재 주요 언론사, 기타 프리미엄 매체들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며 “오버추어 대비 약 50% 높은 광고주 투자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경쟁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 대비 광고주 수 90%까지 추격할 것이라는 목표다. 다음은 또 검색광고 호조에 따라 매출 역시 전년대비 20~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인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모든 모바일 수익 구조 채널을 라인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NHN과 달리 다음은 당분간 모바일 마케팅 채널을 다음 앱과 마이피플로 양분화할 생각이다. 남 CFO는 “상반기 중 마이피플에 친구와 함께 게임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며 다음 앱과 마이피플 등을 통해 전체 매출의 5% 수준의 비용을 투자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성과는 내년에야 나오겠지만, 올해 모바일 광고, 모바일 게임 매출이 빨리 성장한다면 마진이 20% 가량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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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는 전반적인 매출부진의 영향과 희망퇴직 프로그램 실시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달성한다는 각오로 모바일 싸이월드에 게임을 연동하는 등 사업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대선이나 런던올림픽 등의 특수가 없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광고(DA) 부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검색광고(SA) 역시 모바일 비중을 높이고 각사가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키우는 식으로 모바일에서 확실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