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쿠팡이 '매출 목표' 안잡은 이유

일반입력 :2013/02/13 16:21

김희연 기자

소셜커머스 쿠팡은 올해 연 매출 목표가 없다. 유통업체에서 한 해 매출 성장수치를 정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달성해야할 숫자를 정해두고 사업전략을 펼치는 대다수 업체들과는 대조적이다.

쿠팡의 행보에는 김범석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외형 키우기 보다는 내부 조직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점을 제시해 올 한해 사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 달성과 관련해 정해둔 것이 아예 없고 대내외적으로 모두 수치적인 계획들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출 목표를 정해놓고 가면 매출 상승, 숫자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보다는 각 부서마다 자신들이 목표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세우고 실천하자는 것을 앞세웠다.

그는 이 목표가 하나로 모이면 오히려 전반적인 성장을 자연스럽게 이끌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역시 지난해까지는 다른 유통업체들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장이 우선 과제로 놓고 매출성장을 강조해왔다.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공표하기도 했다.

달라진 올해 전략에는 질적 성장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자신감이다. 때문에 쿠팡은 외형적 성장 외에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확고히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쿠팡은 판매수단인 유통채널로서의 입지 뿐 아니라 파트너사들의 홍보마케팅을 위한 행보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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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지역에서만 홍보마케팅을 펼치면서 한계에 봉착했던 지역 파트너 업체들에 마케팅 컨설팅은 물론 마인드 교육 등 손님을 문 앞에 끄는데 효과적인 소셜커머스로의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다.

쿠팡 측은 소셜커머스 플랫폼 자체가 유통채널로 어느 정도 신뢰를 쌓은 만큼 올해는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 다지기와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들을 유치하는데 더욱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