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세대 컴퓨팅 환경은 '입는 컴퓨터'

일반입력 :2013/02/13 10:05    수정: 2013/02/13 10:11

손경호 기자

애플이 옷처럼 입거나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센서를 활용한 차세대 컴퓨팅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씨넷,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은 애플이 스포츠 활동, 운동선수 트레이닝, 의료, 피트니스, 건강유지를 도울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환경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웨어러블 컴퓨팅과 무선 센서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미 애플은 지난 2009년부터 이러한 컴퓨팅 환경을 준비해왔다. 당시 애플이 공개한 83페이지에 달하는 특허 목록에는 몸에 부착되는 각종 무선 센서를 통해 신체활동을 측정, 분석하거나 물건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등의 활동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테면 영화 매트릭스 속 네오와 모피어스의 대련장면에서처럼 가라데킥의 강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페덱스로부터 운송 중인 물품이 손상이 없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능 등을 표현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이 개발 중이라고 알려진 iOS가 손목시계형 스마트기기 '아이워치(가칭)'나 나이키가 내놓은 퓨얼밴드 역시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을 목표로 하는 애플의 밑그림 중 하나로 읽힌다.

이같은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애플은 두가지 핵심기술에 대해서도 특허를 취득했다. 움직임모니터링장치(MMD)와 이벤트모니터링장치(EMD)가 그것이다. MMD는 밴드형태로 몸에 부착할 수 있는 무선 센서의 하나다. 프로세서, 디텍터,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으며 무선통신 위한 소형 송신기(트랜스미터)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는 시계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각종 활동이 일어난 시간까지 알려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측은 MMD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싱선수의 움직임이나 운동량 등을 측정하고, 값비싼 의료 장비에 여러 개의 MMD를 부착해 운송과정에서 손상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의 기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장치는 온도, 습도, 고도, 압력 등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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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는 습도, 화학반응, 심장박동, 압력, 스트레스, 무게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 혹은 위험을 감지하는 센서다. 애플은 미리 설정된 수치를 벗어났을 때 이 장치가 경고를 주는 등의 기능을 구현하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특정 환경에서 산성도가 EMD에 설정된 수치보다 높을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를 주는 식이다.

애플인사이더는 앞으로 이 기술들이 이미 레이싱, 마라톤, 로데오, 익스트림 스포츠 등의 생방송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