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생활형 콘텐츠 잡아라”

일반입력 :2013/02/13 08:19    수정: 2013/02/13 08:51

전하나 기자

인터넷업계에 ‘생활 밀착형 콘텐츠’가 핵심 소비재로 떠올랐다. 모바일 트래픽이 유선을 뛰어넘는 추세에서 이러한 콘텐츠의 모바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국내 1, 2위 포털사인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연예 및 건강·맛집·여행 등 생활형 콘텐츠의 모바일 트래픽이 PC 대비 최소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은 “밤 11시쯤 침대 위에서 휴대폰으로 즐길 만한 엔터테인먼트 성격의 콘텐츠 트래픽이 폭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모바일이 PC보다 2.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다음 역시 최근 미디어다음 ‘연예’ 섹션과 여성포털 ‘미즈넷’의 모바일 페이지뷰(PV)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8월 다음 전체 서비스 중 처음으로 모바일 트래픽이 PC웹 트래픽을 추월한 미즈넷은 현재 모바일 PV가 PC를 2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이런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반영, 이들 기업은 패션·뷰티·건강·리빙 등의 주제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라이프’ 서비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음은 30여개 온오프라인 매거진과의 제휴를 통해 패션뷰티, 요리맛집, 건강웰빙, 아웃도어, 홈&리빙에 대한 전문정보뿐만 아니라 오늘의 코디, 오늘의 요리, 오늘의 운동법 등 유용한 데일리 팁을 제공 중이다. 지난달 21일에는 라이프 전용 모바일웹 페이지를 새롭게 개설했다. 해당 페이지는 오픈 한 달여 만에 모바일웹 PV가 PC웹을 넘어섰으며 현재 평균 1.5배 높은 트래픽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내 라이프 섹션은 매거진, 레시피, 윙스푼, 윙버스, 뿜&톡, 건강, TV캐스트, 블로그, 오픈캐스트를 노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신설한 모바일 게시판 서비스인 뿜&톡은 라이프 섹션 메인 노출시 반응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뿜&톡은 스타일톡·연애 다이어리·미즈톡으로 구성, 육아나 일상과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라이프 섹션은 클릭율이 지속 성장, PC와 비교해 20배 수준의 클릭이 유입되고 있다. 콘텐츠의 특성상 19세~34세 여성 이용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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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본부장은 “모바일에선 육아·일상을 다루는 미즈톡이, PC는 이미지 주목도가 높은 TV캐스트 등의 반응이 좋다는 차이가 있다”며 “특히 모바일 라이프 서비스는 PC와 달리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높은 콘텐츠 소비율을 보이는데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해 주로 PC보다는 스마트폰 접근성이 높은 엄마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달 유료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 출시를 앞둔 카카오도 생활 밀착형 콘텐츠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카카오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 전면 유료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구매력 높은 이용자층을 공략한 생활·엔터 콘텐츠 확보를 성공 여부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