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그리스 경찰 '여론통제'에 쓰였나

일반입력 :2013/02/10 17:21

그리스 경찰이 포토샵으로 범죄 용의자 사진에 남은 폭력의 흔적을 지우려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지 검찰이 용의자 폭행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지난주 온라인 미디어들은 이달초 현지 보도를 인용, 한 그리스 검사가 경찰의 폭력성을 덮기 위해 '머그샷(mug shot)'을 포토샵으로 수정했는지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9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온라인IT미디어 더버지는 그리스 경찰이 머그샷에서 용의자 얼굴의 상처를 지우기 위해 포토샵을 씀에 따라 대중의 항의를 부추겼다고 썼다.

머그샷은 영미권에서 용의자 얼굴을 정면과 측면으로 찍은 사진을 가리키는 속어다. 경찰은 범죄자 인상착의를 기록할 목적으로 연행된 사람의 머그샷을 촬영한다. 정식 명칭은 '부킹포토그래프(Booking Photograph)'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그리스 경찰은 은행털기를 시도한 무장강도 4명을 체포하며 얼굴과 입술 등에 무거운 타박상을 남긴 사진을 남겼다. 이들의 연령대는 20~25세로 비교적 어렸다.

연행 직후 공개된 용의자들의 머그샷에 담긴 얼굴은 '실제' 연행과정에 찍힌 사진과 많이 달랐다. 사진이 경찰에 의해 '서툰 솜씨로 편집돼' 경찰이 체포 후 이들을 폭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용의자가운데 1명의 모친은 내 아들 그리고 체포된 다른 이들은 '무정부주의자'라는 점 때문에 특정한 증오 외에는 (인권 측면에서) 다른 모든 범법자들같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용의자가운데 2명은 그리스 '불의음모단(Conspiracy of Fire Cells)'에 소속된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의음모단은 현지 방화폭발 사건 몇 건에 연루된 무정부주의단체로 알려졌다.

그리스 경찰 쪽은 용의자들의 상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 부상은 체포과정상 초래된 일일 뿐, 사적인 앙값음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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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공공질서(Public Order)를 담당하는 니코스 덴디아스 장관도 포토샵 처리를 했음을 인정했을 뿐아니라 머그샷을 손본 행위를 옹호했다.

덴디아스 장관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닮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편집해야 했다)라면서 만일 그들 사진이 편집되지 않았다면 애시당초 그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