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프로, 실제 여유공간 더 된다"

일반입력 :2013/02/07 09:59    수정: 2013/02/07 10:23

곧 출시될 서피스프로 태블릿의 실제 여유공간은 알려진 것보다 조금 늘어난다. 최근 제품이 64GB 저장장치를 품고도 남은 공간이 23GB에 불과하다는 점과 기대에 못 미치는 배터리 수명에 소비자들의 혹평이 빗발치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용히 진화에 나서며 언급한 내용이다.

그 움직임이 포착된 곳은 미국판 디시인사이드라 불리는 댓글중심의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이다. 미국 씨넷은 MS가 서피스프로 제품에 대한 불만는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 담당자가 레딧 사이트에 직접 등장해 해명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파노스 파나이 MS 부사장(CVP)은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란에 MS 윈도8프로 서피스 엔지니어링팀에서 일한다며 윈도8이나 다른 MS 제품에 궁금한 게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모든 서피스 관련 질문에 대해 2시간동안(태평양표준시 9시반~11시반) 답하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게시물 본문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요 논란거리였던 서피스프로 태블릿의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특히 64GB모델의 부족한 여유공간에 대한 해명이 뒤따랐다.

■부피를 유지하기 위해 작은 배터리를 선택

그에 따르면 서피스프로는 인텔 아이비브릿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윈도8 운영체제(OS)의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3세대 코어 i5의 성능과 향상된 배터리 수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텔칩의 성능과 속도를 타협해가며 서피스를 만들기보다는, 서피스프로가 고성능 노트북으로 인식되는 한편 태블릿 형태로도 활용될 수 있길 바랐다고 밝혔다.

MS는 앞서 서피스프로의 배터리 수명이 '서피스RT'의 절반 가량일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4~5시간 정도로 추정된다. 서피스프로의 배터리는 42.5Wh로 서피스RT에 탑재된 31.5Wh보다 용량이 크다.

서피스프로의 배터리 수명이 논란거리로 떠오른 배경에는 애플의 경량 노트북 모델인 '맥북에어'와의 비교가 있었다. MS는 맥북에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피스가 2파운드(약 907g)를 넘지 않도록 만들려고 가벼운 배터리를 쓴 건데, 그 용량대비 수명은 애플 제품보다 낫다는 뉘앙스다.

파나이 부사장은 배터리용량 대비 배터리 수명을 견준다면 서피스의 최적화 수준이 동급대비 최상위에 해당됨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성능과 작은 부피를 유지하기 위해 더 작은 배터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피스프로는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작고 얇고 가볍다. 물리적인 휴대성은 뛰어나다는 얘기다. 하지만 무게가 좀 늘더라도 배터리 용량을 늘려 '휴대 중 가용시간' 비율을 높이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서피스프로 여유공간 6~7GB 더 있다

그리고 파나이 부사장은 실제 출시될 서피스프로 제품의 여유공간이 알려진 것만큼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말 알려진 내용은 서피스프로에 미리 설치된 소프트웨어(SW) 때문에 64GB 모델의 여유공간이 반도 안 남고 128GB 모델도 3분의2 수준만 쓸 수 있다는 거였다.

서피스프로에는 풀버전 윈도8과 완전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오피스 제품이 기본 탑재돼 있다. 다른 노트북들처럼 운영체제(OS)와 기본 프로그램을 초기 제품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복구 이미지'도 품었다.

MS는 이런 것들이 차지하고 남은 용량을 '보수적으로' 계산했을 경우 64GB 모델에서 23GB가 남고 128GB 모델에서는 83GB가 남을 것이라 예측했는데, 최종적으로 출시될 제품에서는 그보다 6~7GB정도 늘어난 여유공간이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64GB 모델이라면 절반 가량인 30GB를, 128GB 모델에서는 90GB 정도를 쓸 수 있을 거란 얘기다.

파나이 부사장은 엔지니어링 담당자로서 저장장치의 여유 공간을 결정하는 건 어려운 선택인데, MS가 왜 (용량을 꽤 잡아먹는) 복구이미지를 기본 탑재하기로 했냐는 질문도 많았다면서 이상적으로는 사용자가 복구이미지를 전혀 필요치 않아야겠지만, 만일의 경우 필요할 걸 우리가 미리 마련해놓느냐 아니면 사용자가 만들게 놔두느냐를 선택해야 했다고 썼다.

이밖에 서피스프로의 해상도가 1920x1080 화소로, 일반적인 데스크톱 PC 모니터보다 좁은 스크린에 같은 내용을 담으면 보기 불편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기기의 해상도를 150% 확대(스케일링)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경우 외부 모니터로 출력하는 화면의 비율까지 바뀌어 버린다. MS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중이라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시한을 언급하진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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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윈도8 OS의 문제점 가운데 무선랜 감도와 접속 성능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파나이 부사장에 따르면 MS는 오는 12일 윈도 업데이트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로 예고했다.

서피스프로는 오는 9일부터 판매된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베스트바이 등 일부 소매점에는 이미 제품정보가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