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서바이벌 게임 종결자 '라스트오브어스'

일반입력 :2013/02/04 17:00    수정: 2013/02/04 17:03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맴돌고, 계속해서 찾아오는 돌발 상황에서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해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 ‘라스트오브어스’가 타이완을 뜨겁게 달궜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는 지난 1일 ‘2013 타이베이 게임쇼’가 열리는 타이완 난강 전시장에서 라스트오브어스 데모 시연 기회와, 개발자와의 인터뷰 자리를 제공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에서 모여든 게임 전문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에릭 모나첼리 너티독스튜디오 커뮤니티 전략가가 인터뷰이로 자리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스트오브어스는 ‘언차티드’ 시리즈를 개발한 너티독에서 만든 서바이벌 액션 게임이다. 세계에 유행병이 돌면서 황폐해진 미국이 게임 속 무대며, 이곳에서 주인공인 ‘조’와 ‘엘리’가 목숨을 건 생존 모험을 시작한다.

이 작품이 타이완을 달구며 기대작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언차티드 시리즈에서 보여준 너티독의 최신 기술뿐 아니라, 보다 향상된 스토리 라인과 매력적인 비주얼 때문이다. 실제 지구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착각을 느끼게 할 만큼 라스트오브어스의 세상은 매우 사실적이며, 사운드도 실감이 넘친다.

에릭 모나첼리 커뮤니티 전략가에 따르면 라스트오브 어스는 다양한 책과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로드’에서 강한 영감을 얻었다. 이 외에도 ‘칠드런오브맨’, ‘워킹데드’ 등이 라스트오브어스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언뜻 윌 스미스 주연의 2007년 영화 ‘나는 전설이다’도 연상된다.

세상의 멸망 이후를 다루고 싶었다는 에릭 전략담당자는 게임 속 풍경을 기존의 지구 종말 작품과 다소 다르게 표현했다. 기존 영화나 게임들이 모든 것이 황폐하고 식물이 죽어버린 배경을 택했다면 라스트오브어스는 자연을 ‘여전히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했다. 이유는 배경과 상황을 더욱 극명하게 대립시켜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만큼 충격과 공포는 배가 된다.

곰팡이균에 의해 생긴 유행병이 지나가고 난 뒤 황폐해진 세상, 그렇기 때문에 자원이 희소하고 모든 총알과 액션 하나하나가 중요한 환경에서 주인공은 외롭고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영혼을 가진 캐릭터가 숨 쉬는 스토리, 현실감 넘치는 배경과 상황, 긴장감이 감도는 총격전을 모두 갖춘 게임이 바로 라스트오브어스다.

라스트오브어스에는 주인공처럼 정상인과, 전염병 감염된 초기 증상을 보이는 ‘러너스’, 이보다 더 심하게 감염된 ‘클리커스’ 등이 존재한다. 러너스는 빛에, 클리커스는 소리(음파)에 반응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이들의 특성에 맞게 각 위기 상황에서 탈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클리커스를 만나게 된 경우 주위에 놓인 병을 멀리 던져 주의를 분산시킨 뒤 이동하는 식이다.

개발사는 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용자에게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과, 감염의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사람들 중 뭐가 나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만큼 절박하고 무서운 환경 속에 덩그러니 놓인 주인공과, 이용자 자신을 일체화 시키며 게임 내에 몰입하게 만든다.

주인공의 시선과 몸짓에 따라 움직이는 플래시 빛, 어두운 지하에서 울려 퍼지는 괴기스러운 비명과 신음 소리 등은 이용자를 더욱 라스트오브어스의 캐릭터인 조로 만들어준다.

에릭 커뮤니티 전략가에 따르면 ‘갓오브워 어센션’에 DLC 형태로 이 게임의 데모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때 제공될 데모 버전이 이번에 공개한 보스톤 지역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게임은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호러 게임 같을 수도, 서바이벌 액션 게임 같을 수도 있다. 적과 적극적으로 싸우느냐, 아니면 잠입 중심으로 적을 피하거나 유인해 가면서 상황을 풀어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고 에릭 전략가는 설명했다.

또 조가 엘리를 보호하는 설정에서 게임은 시작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갈수록 상호 조력자로 발전하게 된다. 각 상황별 선택이 다른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인공이 된 이용자는 이를 고민하고, 조력자인 엘리와의 호흡을 잘 맞춰가야 한다.

라스트오브어스는 기존 좀비들과의 싸움을 그린 ‘바이오하자드’, ‘데드스페이스’, 또 공포 게임인 ‘사일런트 힐’등의 모든 요소들을 적절히 결합한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더 높아진 그래픽 품질과 섬세한 사운드, 잘 짜인 이야기 구조로 이용자들을 더욱 게임 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매력을 갖췄다.

하지만 너무 큰 공포감과 긴박감은 이용자들에게 피로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 어디서 이미 본 듯한 설정과 배경, 좀비와 세균 감염자라는 비슷한 소재가 식상하다는 반응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라스트오브어스가 올해 출시될 게임 중 높은 기대감을 받는 이유는 바로 게임의 완성도다. 언차티드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너티독만의 높은 수준의 품질과 재미가 라스트오브어스로 또 한 번 재현될지 게임 팬들의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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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모나첼리 너티독 커뮤니티 전략가는 “언차티드 팬들이 있어서 새로운 IP와 브랜드를 보여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언차티드 게임 자체의 한계를 넘어선 게임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라스트오브어스는 한글을 지원할 예정이며, 올 5월7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