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요 신문사 줄줄이 해킹…중국 소행 의심

일반입력 :2013/02/03 14:06    수정: 2013/04/14 12:21

손경호 기자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신문사들이 잇따라 해킹공격을 받았다.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씨넷은 미국 주요 신문사들이 수년에 걸쳐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에 이어 워싱턴포스트도 해킹 사례를 보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08년, 2009년경에 신문의 컴퓨터 시스템에 접속해 멀웨어가 설치됐다. 워싱턴포스트 멀웨어는 지난 2011년 보안업체 맨디언트가 해결했다. 워싱턴포스트 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악성코드를 발견, 유사한 작업을 수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커들이 잠재적으로 회사의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여러번 시도를 했다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워싱턴포스트에서 새 나간 정보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신문사는 그래디 섬머스 맨디언트 부회장이 그동안 중국 정부의 사주를 받은 해커들이 중국 관련 기사에 대한 현지 취재원 소스를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온 점을 근거로 이와 유사한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앞서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25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일가가 3조원대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 4개월째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해커들은 기사를 작성한 데이비드 발보사 NYT 상하이 지사장, 짐 야들리 전 베이징 지사장 등의 이메일을 포함, 비편집국 임직원 53명의 PC에 접속해 정보유출을 노렸다.

이후 31일에는 월스트리트저널 베이징 지사의 컴퓨터 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이 신문사는 중국관련 기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파울라 케베 다우존스 대변인은 해킹은 상업적인 이득을 노리거나 고객정보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와 관련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4월 출간할 자신의 저서 '새로운 디지털 시대(The New Digital Age)'를 통해 중국은 가장 활발하게 정보검열에 열을 올리는 나라이면서 외국 회사들을 감시하기 위한 가장 많은 해커들을 키우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부는 미국 주요 신문사들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비전문적인 주장일 뿐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