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전쟁2'에 직장인 몰리는 이유

일반입력 :2013/01/31 12:05    수정: 2013/02/01 08:55

#산본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남. 30세). 그는 온라인 게임 마니아였지만 늘어나는 업무로 최근에 게임을 하지 못한다. 업무 할당이 많아서다. 이런 그가 웹게임 로마전쟁2에 빠졌다. 간편한 조작법과 낮은 PC 사양, 짧은 플레이 시간에 매료됐다. 회사 상사 몰래 즐길 수 있는 짜릿함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씨(남. 45세)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꾼 이후 카카오톡 모바일 게임에 빠졌다고 전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다함께차차차에 이어 최근 출시된 솔리팝 등을 주로 즐긴다고 밝힌 그는 회사 스트레스를 퇴근길 모바일 게임으로 풀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게임 참여가 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도 그동안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20~50대 직장인들로 인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웹게임과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장세는 온라인 게임 보다 클 것으로 보여 결과에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는 직장인 게임 이용자를 겨냥한 퍼블리싱 게임을 찾거나 직접 개발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게임사들이 학생을 주요 고객층으로 봤다면 이제는 직장인 중심의 성인 이용자를 게임 세계로 초대하는 분위다.

이는 정부과 정치권 일각의 게임 산업 규제 때문으로 보이지만, 국내 게임 시장의 저변 확대란 측면에서 게임을 하지 않았던 직장인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 및 모바일 게임 장르는 국내 게임 시장 확대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 정도. 두 게임 장르는 최신 게임 트렌드인 ‘몰래 쉽고 빠르게’와 잘 부합, 각 게임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불린다.

직장인들은 회사 업무 등으로 인해 마음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없는 것은 현실. 이런 가운데 최근 출시된 웹 및 모바일 게임은 직장인층 게임 이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웹게임 ‘로마전쟁2’에 수많은 직장인이 유입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보인다. 로마전쟁2는 회사 내 동료들이 함께 점심 시간 또는 회사서 몰래 즐길만한 게임으로 꼽힌다.

특히 ‘로마전쟁2’는 주민번호 보안에 민감한 직장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이 웹게임은 네이버 회원이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웹게임은 별도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고 업무용 노트북과 낮은 사양의 PC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NHN(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 ‘네이버게임’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웹게임 ‘로마전쟁2’는 로마 시대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이 웹게임은 전작 로마전쟁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 그래픽 효과와 시각적 전투 방식을 강조했다.

‘로마전쟁2’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로 건물을 짓고 병력을 생산해 상대 이용자와 전투를 벌이는 단순한 게임이다. 캐릭터 육성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건축물 및 전투 대기 시간도 존재해 장시간 게임을 안 해도 된다.

이 웹게임은 결제에 대한 부담도 없다. 적은 돈으로 짧은 시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셈. 여기에 이 웹게임은 인터넷만 접속되면 가능하고 게임 창도 빠르게 닫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 상사 몰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 직장인 이용자는 “로마전쟁2는 기존 웹게임과 다르게 결제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 같다”라며 “회사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러 편의성 시스템도 만족한다. 게임 창도 빠르게 닫혀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 ‘솔리팝’은 로마전쟁과는 다른 이유로 직장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알려졌다. ‘솔리팝’은 윈도 카드게임을 재구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윈도 카드게임은 직장인에게 PC용 킬링타임 게임으로 유명하다.

또한 ‘솔리팝’은 카카오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 직장 동료들과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이 게임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출시됐으며 이르면 다음달 iOS 버전도 공개될 예정이다.

‘솔리팝’은 최신 모바일 트렌드에 맞게 그래픽 요소와 음성, 진동 효과 등을 강조한 작품이다. 게임 플레이 타임은 90초로 조작 방식도 간단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게임성이 솔리팝의 강점이다.

‘솔리팝’은 숫자 무덤에 담긴 기본 카드의 숫자 +1, -1에 해당하는 카드를 터치하는 방식이다. 기본 카드의 숫자가 1이라면 카드 리스트창에 있는 숫자 카드 0 또는 2를 터치하면 된다.

이 게임은 단순한 숫자 맞추기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숫자를 연속으로 맞추면 콤보 기술이 발동되고 카드에 숨겨진 아이템 등이 적용돼 더욱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폭탄이 터지거나 카드에 불이 붙는 효과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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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긴박감 넘치는 사운드 효과를 제공하는 것도 ‘솔리팝’의 묘미다. 숫자를 찾는데 시간이 지연되면 이를 미리 알려준다. 콤보 게이지가 누적되면 힘을 주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 효과와 터치에 따른 진동 효과도 지원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각 게임사가 직장인의 게임 코드를 맞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내놓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된 웹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회사 내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출퇴근 시간 킬링타임용으로도 적합하게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