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배틀게임, 반년 만에 자리 굳혔다

일반입력 :2013/01/30 11:24    수정: 2013/01/30 14:06

국내선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 카드배틀게임(TCG) 장르가 속속 흥행에 성공하며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을 다질 조짐이다.

다음-모바게를 통해 출시된 바하무트 이후 약 반년의 기간이 걸린 뒤 밀리언아서를 선두로 퍼즐앤드래곤, 카드의 신 삼국지, 카드캡쳐 삼국지 등 여러 게임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애플 앱스토어 및 업계에 따르면, 카드배틀게임이 아이폰 게임 기준 상위 매출 게임 5종 가운데 3종을 휩쓸었다. 밀리언아서가 1등을 지키는 가운데 퍼즐앤드래곤이 2위로 급부상했고, 카드의 신 삼국지도 4위를 기록 중이다.

안드로이드 게임으로 이뤄진 구글 플레이에서도 카카오 게임을 제외하면 다운로드 및 매출 순위에서 카드배틀 장르의 게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여름 바하무트가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이 같은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업계서는 일본이나 미국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라도 해당 게임이 국내 게임 이용자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실제 바하무트는 마니아 이용자 소수를 끌어안고 1일 천만원대 매출을 이어가면서 안착은 했지만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상황이 급반전 분위기를 탄 시점은 밀리언아서의 성공 이후로 요약된다. 전세계 안드로이드 게임 가운데 가장 매출이 높은 겅호온라인의 퍼즐앤드래곤이 먼저 출시됐으나 밀리언아서처럼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지는 못했다.

이후 밀리언아서가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간 뒤 다른 카드배틀게임까지 주목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표적인 예가 네오싸이언이 국내 서비스 중인 퍼즐앤드래곤이다. 퍼즐과 RPG 요소를 결합한 이 게임은 마침내 지난주 앱스토어 기준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매출 역시 급증세를 보이며 2위에 안착했다.

인크로스가 디앱스게임즈를 통해 내놓은 ‘카드의 신 삼국지’도 초반 인기가 거센 편이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출시된 뒤 장수육성시스템을 바탕으로 주목할 매출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이 게임 역시 밀리언아서처럼 해외서 인기 사례가 입증된 터라 장기 흥행 조짐이 보인다. 아시아 각국과 캐나다 등 11개 국가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 기존 출시 게임들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게임이 엔타즈가 선보인 카드캡처 삼국지, 징가의 아야카시음양록 등이다. 이 게임들은 카드배틀게임이 주목받기 시작한 뒤 인기가 다시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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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배틀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보이자 신작 대거 출시 움직임도 포착된다. 그간 해외서 개발된 인기 게임이 국내서 자리를 잡은 것과 달리 국내 개발작도 다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컴투스나 게임빌 등 국내 주요 모바일 게임사는 물론 팜플이나 넷마븦 등 새롭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회사들도 카드배틀게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분 유료화 결제율이 높은 탓에 일반 이용자보다 업계서 더욱 주목하는 경향도 짙은 편은 사실”이라면서 “과거 일본 피처폰 중신의 원터치 게임 조작 방식이 국내 이용자에게는 간단하면서도 게임 콘텐츠는 방대한 부분이 적절하게 먹혀 들어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