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최세훈, 인터넷업계 공동과제 해결하나

일반입력 :2013/01/28 11:00    수정: 2013/02/13 15:20

전하나 기자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업계 대표 협·단체를 이끈다. 포털업계 1, 2위인 이들 사업자가 업계 공동의 과제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헌 NHN 대표가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으로 추대된 가운데 최세훈 다음 대표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의장으로 내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KISO가 내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최세훈 다음 대표를 신임 의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KISO 의장은 김상헌 NHN 대표가 맡고 있다. 임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김 대표가 오는 3월 말 인기협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임에 따라 KISO 의장직에선 물러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초대 KISO 의장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순번이 다음에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세훈 신임 KISO 의장 내정자는 미국 와튼스툴 MBA를 마치고, ING베어링뉴욕과 서울에서 이사로 활동하다 지난 2002년 다음에 합류했다. 이후 다음 EC사업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현 에르고다음다이렉트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8년 5월 다음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고 이듬해 다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최 내정자의 우선 과제로는 KISO 회원사 확보와 위상 확립이 꼽힌다. 현재 KISO에는 지난해 국내 사업을 철수한 야후코리아가 빠지면서 다음, NHN, SK컴즈, KTH 등 4곳만 가입해 있는 상태다. 100% 회원사 회비로만 운영되는 KISO 구조상 턱없이 부족한 재원으로 지난 2009년 출범 이후 이뤄진 정책결정은 15개에 불과하다.

포털업계 고위 임원은 “민간의 자율규제 모델이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에서 독립적 재정 기반을 갖춘 KISO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카카오 등 비중 있는 회원사 영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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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터넷업계의 층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업체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기업 규모에 따라 회비를 탄력적으로 받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인터넷 업계에선 NHN과 다음이 인기협과 KISO의 수장직에 나란히 오른데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들 기업이 업계를 대표하는 1, 2위 사업자인 만큼 차기 정부에서 망중립성, 트래픽 관리 기준, 공직법상 실명제 폐지 등 산적한 업계 공동 과제를 해결하고 권익 확보에 힘쓸 것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