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삼성, 애플 "불과 1년만에..."

일반입력 :2013/01/25 11:17    수정: 2013/01/25 11:29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간 엇갈린 실적이 시가총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가 폭락으로 애플 시총이 하룻밤새 470억 달러가 증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애플의 절반 수준까지 성장했다.

25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24일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천287억달러를 기록, 애플 시가총액 4천230달러 대비 54% 수준까지 성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마감 기준, 23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12.35% 떨어진 450.5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매출 545억 달러, 순이익 131억달러(주당 13.81달러)를 기록, 10년만에 첫 분기 순익 감소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루 차이로 삼성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6조6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나 뛰어올랐다. 대화면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가 삼성 전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며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엔 큰 변동이 없었다.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44만원으로, 전날 대비 0.89% 가량 소폭 하락했으나, 이는 애플 등 IT주 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엇갈린 실적과 주가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애플의 절반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애플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아이폰5 발표 전후, 이 회사 시가총액은 6천200억원 수준까지 올랐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은 애플의 26% 수준에 머물렀으나, 불과 5개월만에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외신들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희비를 집중 조명했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전략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이 5인치 이상 패블릿 시대를 선언한데 비해 애플은 4인치 화면 크기를 고집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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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화면 아이폰 출시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고민 끝에 이러한 화면 크기를 선택했고 맞는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면서 아이폰5는 두 손 없이도 대형 화면의 장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4인치 아이폰을 고집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대화면 풀HD폰과 태블릿 라인업 다양화로 애플을 더욱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4를 현재 사용중에 있다. 갤럭시노트8도 MWC 2013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