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나노입자 항생제, 수퍼박테리아 잡는다

일반입력 :2013/01/25 09:30

손경호 기자

IBM이 일반 항생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일명 '수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입자 항생제를 개발했다.

23일(현지시간) 씨넷은 IBM이 싱가포르 바이오공학-나노기술 연구소(IBN)와 공동으로 '하이드로젤' 형태의 항생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내 병원, 헬스클럽 등에서 감염을 일으켜 실제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MRSA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퇴치할 수 있다고 IBM은 설명했다. 하이드로젤은 두부나 젤리처럼 물과 고체 사이 중간형태의 물질로 약 90%가 물로 이뤄져있다.

IBM과 연구소는 이날 새로 개발한 항생제 하이드로젤이 MRSA균의 보호물질인 생물막(biofilm)을 제거해 이같은 세균을 죽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하이드로젤을 감염된 부위에 바르면 양전하가 MRSA균의 세포막의 음전하를 끌어당긴다. 그 뒤 하이드로젤은 이들 세균의 막을 파괴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연구자들은 하이드로젤 형태의 새로운 항생제가 미국 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세균감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항생제는 독성이 없고 생체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며 자연분해된다.

기존에 알콜이나 표백제와 같은 청소용 세제만으로도 세균을 퇴치할 수 있었으나 MRSA균과 같은 수퍼박테리아에는 이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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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연구소는 IBM 나노신약 폴리머 프로그램을 통해 4년전부터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이는 반도체 기술에 사용되는 물질이나 원리 등을 응용한 것이다.

새로 개발된 항생제가 실제로 병원이나 헬스클럽 등 세균출몰지역에서 바로 사용될 수 있을지는 명확치 않다. 그러나 조만간 실제 판매되는 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