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실적, 기업부문 선방-윈도·서피스 '미흡'

일반입력 :2013/01/25 09:14    수정: 2013/01/25 09:26

마이크로소프트(MS)가 214억6천만달러 매출 가운데 63억8천만달러 이익을 남긴 회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증권가 전망보다 매출은 약간 낮지만 이익은 더 높아 양호한 성적표다. 주요 성과는 역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나왔고 자체 태블릿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등 개인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영역에선 여전히 미흡했다는 평가다.

미국 지디넷은 24일(현지시각) MS의 회계 2분기 실적 내용을 보도하며 시스템센터, SQL서버, 링크 등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부문 성장과 지난해 출시한 서피스 태블릿의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 결과를 대조했다.

일단 업계 관심사인 윈도8과 관련제품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다. 윈도사업부의 매출은 58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윈도8 선주문판매(pre-sales)에 따른 지연매출이 포함돼 있다.

이날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윈도8과 윈도폰8, 서피스에 성원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추세라고 묘사했지만, 윈도8 지연매출을 제외한 실제 윈도 사업부 매출 성장률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 매출 비중이 기업시장이라는 텃밭을 벗어나지 못했단 얘기다.

두드러지는 분야는 따로 있다. 데이터베이스(DB) 제품 SQL서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늘었고 클라우드인프라 관리SW 시스템센터 판매분도 18% 많아진 것이다. MS가 최근 국내서도 모 금융권에 미션크리티컬 시스템 DB로 SQL서버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오피스 제품군을 맡고 있는 '비즈니스사업부'에서도 익스체인지, 셰어포인트, 링크같은 기업용 인프라 SW가 2자리수 성장을 보인 반면 개인소비자 영역에서의 매출은 2%가 줄었다. 링크 매출만 35% 성장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은 214억5천600만달러다. 208억8천5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2.7% 늘었다. 이가운데 58억8천100만달러를 기록한 윈도사업부가 51억8천600만달러를 거둔 서버 및 툴 사업부와 56억9천100만달러를 벌어들인 비즈니스사업부를 약간 앞섰지만 지연매출 비중이 상당하다. 기업시장의 오피스와 인프라SW 제품군이 여전히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분기 영업이익면에서도 전체 77억7천100만달러가운데 비즈니스사업부가 절반 가까운 35억6천500만달러를 남겼다. 윈도사업부는 32억9천600만달러로 2번째다. 서버 및 툴 사업부는 21억2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실 전체 이익은 77억7천100만달러로, 79억9천400만달러였던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수준활동' 지출이 10억8천200만달러에서 15억2천400만달러로 40.9%가량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 X박스 게임과 콘텐츠를 포함하는 엔터테인먼트 및 디바이스 사업부가 37억7천200만달러 매출에 5억9천600만달러 이익을 남겼다. 빙 검색과 웹 관련 서비스를 맡는 온라인서비스사업부는 매출 8억6천900만달러에 2억8천300만달러 손실을 보였다. 그나마 손실률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MS는 비OEM매출이 40%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비OEM 매출은 서피스에 탑재된 윈도RT,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섰던 온라인다운로드 버전의 윈도8 업그레이드 라이선스, 기업시장에 공급돼 2자리수 성장했다는 볼륨라이선스 물량을 포함한다.

이에 MS는 서피스 태블릿과 윈도8의 잠재력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다른 사업부 실적과 달리 각 항목의 구체적인 비중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는 파트너들과 윈도를 재창조(reimagine)할 방침이며 거기에 큰 시장 기회가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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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2013회계연도 지출규모를 303억달러~309억달러로 예상한다. 미국 지디넷은 세부항목을 들여다보면 MS가 캐시카우였던 윈도와 오피스의 플랫폼, PC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암시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회계 3분기중 출시할 윈도8 기반의 서피스프로 태블릿과 오피스2013 제품군이 흥행 실적에 작게나마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회사는 오는 29일부터 오피스365 서브스크립션을 동반한 가입형 요금제를 갖추고 오피스2013을 소비자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다음달중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한해 서피스프로 태블릿을 시판하며 점차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