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소아마비 퇴치에 2조원 쾌척

일반입력 :2013/01/23 18:50    수정: 2013/01/24 08:25

전하나 기자

“잘 먹고 잘 입을 만큼의 돈은 충분하다. 나머지 돈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구를 만들고 그들을 돕는 데 쓰여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통 큰 기부가 화제다. 빌 게이츠는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멀린다와 함께 세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앞으로 6년 동안 18억달러(약 1조9천80억원)를 소아마비 퇴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아내와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유용한 방식으로 우리가 가진 부를 지구촌에 되돌려줄지에 대해 얘기해왔다”며 “아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세 번 투여하기만 하면 질병이 확산되지 않게 되고 결국 발병률이 제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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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추정 자산은 650억 달러(69조원). 지금까지 약 280억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80억달러는 전 세계 보건 향상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재산의 95%가 이번 기부 결정으로 재단으로 가게 된다.

게이츠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으로 있지만 일선에서는 물러난지 오래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을 하도록 준비하게 해준 마이크로소프트를 사랑한다”면서도 “남은 인생동안 재단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MS 복귀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이다. 이달 말에는 ‘어린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BBC 강연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