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사 고려링크, 외국인 휴대폰 허용

일반입력 :2013/01/21 09:38    수정: 2013/01/21 10:33

송주영 기자

21세기에도 세습통치 체제를 유지하는 지구상 몇 안되는 국가인 북한. 북한이 최근에야 외국인의 휴대폰 소지를 허용했다고 20일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통신서비스 업체 고려링크는 지난 7일 외국인 휴대폰 소지를 승인했다. 북한 통신 관련 한 이집트 기술진은 “북한과 보안과 관련한 협상에 노력했고 최근 휴대폰 허용이 승인됐다”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고려링크는 북한, 이집트 합작사다. 이 기술진은 “이달부터 외국인 휴대폰 소지가 허용됐지만 에릭 슈미트 구글 CEO 방북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CEO는 최근 방북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인터넷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국가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북한의 인터넷 통제에 일침을 가했다.

북한은 이달 소폭의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방북 외국인은 북한 관세당국에 휴대폰 국제 고유식별번호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전에는 방북 시 관세당국에 휴대폰을 제출하고 출국시 돌려받았다. 지난 7일부터는 문서를 제출하면 북한 내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이 소지한 휴대폰은 WCDMA 기반으로 운영된다. 고려링크에 67달러를 주고 북한용 SIM카드를 구입하면 외국인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도 할 수 있다. 북한은 외국인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이 SIM 카드를 이용하는 외국인과 북한주민의 휴대폰 통화는 불가능하다. 외국인용 SIM카드는 북한 주민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설정 방식이 다르다.

관련기사

북한에서도 휴대폰은 사용된다. 북한의 3G망 가입자 수는 180만명으로 추산됐다. 북한 주민의 휴대폰은 음성통화는 할 수 있지만 문자 메시지, 화상통화 등은 제한된다. 국제전화, 모바일 인터넷 등은 이용할 수 없다.

북한은 주민들의 인터넷 서비스도 제한한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부 특권층에게만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며 인터넷 인구는 수백명에서 1천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