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빅데이터 처리에 블루레이를?

일반입력 :2013/01/17 10:27    수정: 2013/01/17 10:34

페이스북이 블루레이 디스크를 대용량 스토리지로 채택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실화되면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드라이브 외에 제3의 저장매체를 검토하지 않았던 스토리지 업계에 충격을 줄 사건이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제이 파릭 엔지니어링담당 부사장은 오픈컴퓨트서밋 기조연설에서 애프리케이션 수를 증가시켜야하는 회사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와 블루레이를 도입하는 걸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페이스북의 스토리지 아키텍처 비전을 조망하면서 블루레이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데이터를 비용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대안을 찾고 있다. 페이스북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은 한번 저장해두고 다시 보는 경우가 많지 않다.

페이스북은 그 양에 비해 자주 사용되지 않는 사진,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데 많은 스토리지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주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 저장용 스토리지로 테이프나 SATA 디스크 같은 저가 저장매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자체 검색엔진인 그래프 서치가 걸림돌이다.

그래프 서치는 검색 시 공유된 사진과 콘텐츠를 보여주는데, 빠르게 검색결과를 보여주려면 스토리지의 성능 역시 놓칠 수 없다. 그러나 디스크와 테이프는 성능 면에서 플래시에 뒤진다.

플래시와 블루레이는 비용과 성능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된다. 특히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과 NoSQL을 사용중인 페이스북 서비스에 적용되는 만큼 빅데이터 처리의 하드웨어적 개선을 예고한다.

제이 파릭 부사장은 작년 10월 기가옴의 스트럭처유럽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은 더 많은 플래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오픈컴퓨트서밋 연설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하드디스크를 미니밴으로, 플래시를 스포츠카로 비유하면서, 차고에 도요타 프리우스를 세번째 자동차로 넣어둔 장면을 보였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연비효율성 높은 차량 중 하나다.

블루레이가 페이스북에게 프리우스로 여겨지는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제이 파릭 부사장은 블루레이는 꽤 빠르고, 전력은 아주 적게 소비하면서도, 매우 튼튼하다라며 만약 내가 블루레이 디스크나 플래시 드라이브를 생산하고 있다면, 스토리지에 하드디스크 대신 두 매체를 집어넣을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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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년전 자체 서버를 공개하면서 서버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서버업체들의 상용제품이 불필요한 요소를 갖고 있는데, 자신들의 웹서비스에 최적화된 서버가 필요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페이스북과 오픈컴퓨트프로젝트는 서버업체 주도의 IT시장을 인터넷 서비스업체 주도로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

페이스북이 향후 블루레이를 채택한 자체 스토리지를 개발해 공개하면, 2년전의 충격이 스토리지 시장에도 미칠 수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고가로 인식되는 플래시를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공개했고, 이 아키텍처가 국내외 웹서비스업체에서 다수 실험되고 있다. 올해 오픈컴퓨트서밋에서도 페이스북은 플래시만으로 구성된 콜드스토리지 디자인의 두번째 버전인 '드래곤스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