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뺏긴 병행수입...소셜커머스 분풀이

일반입력 :2013/01/16 15:03    수정: 2013/01/16 16:42

김희연 기자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해외 병행수입상품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밥그릇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한 국내 병행수입업체들이 딴지걸기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해외 병행수입상품 가품 제보가 주로 일부 국내 병행수입업체 관계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셜커머스의 흥행으로 기존 수입업자들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자 이 같은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것. 기존에는 정식 상표권자 정도만 경쟁자였지만 최근 소셜커머스까지 직접 경쟁에 뛰어들면서 밥그릇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실제로 A 소셜커머스 업체는 얼마 전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한 해외브랜드 아베크롬비 상품이 가품 논란에 시달렸다. 구매자가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한 후 정품이 아니라며 소비자 커뮤니티에 가품제보를 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 후 해당 소셜커머스 업체는 진상조사와 함께 조치를 위해 해당 소비자에게 실제로 수입영수증을 비롯한 정품번호 등을 모두 비교해 정품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 병행수입업자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거짓으로 가품이라며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병행수입업자들이 짝퉁 루머 만들기를 하고 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해왔다”면서 “소셜커머스들은 일부 사업자들의 잘못된 행태를 알면서도 이를 막을만한 뚜렷한 대책도 없고 이를 증명하는 것도 어려워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병행수입업자의 경우에는 소셜커머스의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더욱 그렇다. 병행 수입하는 방식은 동일하더라도 매장운영비를 비롯한 비용을 감안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대량 판매하는 소셜커머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스토어 상품판매를 강화하면서 병행수입을 통한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반값할인 대명사가 된 이들이 서비스 개선으로 소비자 신뢰도가 향상되는 등 유통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혀나가면서 판매량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쟁력에서 뒤쳐진 일부 병행수입업자들이 소셜커머스 흠집 내기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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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관계자는 “만일 가품 루머를 퍼트리고 다니는 일부 병행수입업자들이 직접 구매해 중간에 가품으로 바꿔치기를 하더라도 이를 증명할 만한 방안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실제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민감하게 생각하는 가품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것은 물론 악의적으로 음해하고자 하는 경쟁자들까지 합세해 업계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병행수입업자가 고의로 가품을 전달해 소셜커머스에서 실제로 가품이 발견된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품으로 밝혀질 경우 100% 많게는 200%까지도 환불은 물론 추가 보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가품을 판매할 경우 업체의 손해가 더욱 막심해 정품 검증작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