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상생강화…협력사 지원 ‘팍팍’

일반입력 :2013/01/15 13:50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3사가 중소협력사와의 상생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속속 상생방안을 발표하며 저마다 협력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문제는 실행의지다. 단순한 구호만으로 그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협력사와의 관계에 도움이 될지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LG유플러스는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生 정책’을 내놨다. 해당 정책은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것으로 국산화 공동개발, 기술개발 지원, 2차 협력사 지원, 결제조건 개선, 동반성장보드 발족 등을 핵심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급을 100% 현금으로 전환한다. 대금지급 기일도 기존 19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했다.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서다.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대, 품질인증제 도입, LG유플러스와 협력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반성장 보드’도 발족한다.

이진철 LG유플러스 구매담당 상무는 “협력사와의 기술 개발과 장비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동반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동반성장 강화 발표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IT 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긍정적인 변화를 자발적, 선도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동반성장의 꽃을 피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 역시 동반성장 방안을 내놓고 이를 추진 중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협력사와 상생협의회를 구성, 발족했다. 해당 협의회는 SK텔레콤 28개 협력사들이 참여해 매분기별 1회씩 정기적으로 소통 및 교류의 장을 여는 것이 목적이다.

당시 하성민 SK텔레콤 대표는 “기업에게 있어 동반성장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의무”라며 ”협의회 발족을 계기로 파트너의 작은 목소리에까지 귀 기울여 협력사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SK텔레콤의 성장 비전을 함께 공유, 진정한 동반성장을 함께 일궈가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협력사에 대한 인프라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 클라우드 서버를 무상 제공하는 ‘T 비즈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중소 IT업체에 빅데이터 분석엔진을 시범 서비스 형태로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4일 협력사 대상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키도 했다. 또 9월부터는 협력업체 핵심 리더 양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동반성장 AMP’를 새롭게 개설, 운영하고 있다.

KT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협력사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담 부서까지 만들었다. KT는 구매전략실 내 SRM 담당팀을 따로 만들어 약 15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1, 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벤더코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해당 제도는 KT와 협력사들이 힘을 합쳐 2차 협력사까지 품질향상, 컨설팅하는 제도다.

지난해 8월부터는 ‘찾아가는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총 50여개 이상의 협력사를 KT 임원이 직접 찾아가 현장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KT는 향후에도 월 1회 2개사 이상을 방문해 직접 협력사의 어려움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신규 비즈니스모델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협력사들과 스마트폰 환경에 적합한 오픈 비즈니스 발굴에 나섰다. KT는 당시 1위를 차지한 키위아트웍스의 주문형 실물거래시스템을 상용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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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협력사 MTI 임기호 대표는 지난해 11월 ‘찾아가는 동반성장’ 현장에서 KT가 상생 차원에서 대기업이 납품하는 물건의 절반을 중소기업이 생산토록 한 것에 대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도움”이라며 “물량을 보장해줌으로써 매출이 일어나게 하는 것을 넘어서 OEM 방식으로 개발, 제조를 하면서 실제로 대기업이 어떻게 제품을 생산하는지 노하우를 보고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협력사 유비쿼스 이상근 대표 역시 “워낙 기술발전 변화가 빠르다보니 이통사와 함께 일을 하다보면 시일이 촉박해 어려움이 많다”며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