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웹툰처럼 장르소설 확 키운다

일반입력 :2013/01/15 11:54    수정: 2013/03/21 10:09

전하나 기자

“작가들은 늘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이 읽어주길 바랍니다. 요즘처럼 장르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기에 네이버 웹소설이 이 같은 작가들의 기대를 이뤄줄 수 있는 서비스라 생각합니다.(웹툰 ‘새콤달콤 베이커리’ 백묘 작가)”

“만화나 장르소설 같은 대중문화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존립 목적입니다. 네이버 웹소설을 통해 시장 자체가 커진다면 작가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덜고 희망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웹툰 ‘노블레스’ 손제호 작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e북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가 장르소설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뚜렷한 스타 작가가 없고, 신인 작가 발굴에도 제한이 있죠. 네이버 웹툰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것처럼 장르소설을 키우겠습니다.(김준구 네이버 만화서비스팀장)”

NHN이 15일 장르소설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웹툰’이 만화작가 등용문으로 자리잡아 한국 만화 생태계에 활력을 가져온 것처럼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는 장르소설을 대중화해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우선 웹툰 산업 최초로 요일제를 만들어 정착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요일별 웹소설’ 코너를 운영한다. 해당 코너는 작품이 정기적으로 노출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작가들의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NHN은 요일별 웹소설 연재 작가들에게 고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작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연재 작품보다 먼저 볼 수 있는 ‘미리보기’나 연재 후 전편을 볼 수 있는 ‘완결보기’ 등의 유료 보기도 제공한다.

더불어 네이버 웹툰의 ‘도전만화’와 유사한 ‘챌린지 리그’를 도입, 누구나 언제든 자신의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작품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정식 작가로 등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유료보기·고료·2차 저작권 판매 등의 수익모델은 작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를 총괄한 김준구 팀장은 “웹소설이 로열티 높은 마니아 팬 층을 확보한 장르인 만큼 수익 구조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경 설정, 스토리 전개가 독특한 장르소설의 특성상 영화나 게임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연재 작가들의 2차 저작권을 작가에게 온전히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웹소설은 텍스트 기반인 장르소설이 웹에서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모바일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내세웠다. 작가들이 텍스트로 원고를 작성하면 PC와 모바일에서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다양한 일러스트 삽화와 캐릭터 샷을 넣어 선보이는 식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글씨 크기 선택·책갈피 등의 기능으로 웹에서도 가독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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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미투데이 등 NHN 서비스 뿐 아니라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 다른 SNS를 통해서도 작품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첫 화면과 검색을 통한 접근성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1본부장은 “웹소설이 더욱 대중적인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이용자 저변이 확대돼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장르소설 지망생들의 등단을 돕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