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억’ 소리 난다

일반입력 :2013/01/15 11:47    수정: 2013/01/15 16:33

억대 일 매출 모바일 게임 수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초 오픈마켓 매출 상위 1~2종의 인기 게임만 1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종에 이르는 모바일 게임이 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관련 시장 성장을 빠르게 이끈 가운데 일반 퍼블리싱 게임은 물론 라인 게임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모바일 게임 매출 신장 1등 주자는 단연 카카오가 이끄는 게임 플랫폼 서비스다.

지난해 7월말부터 시작한 카카오 게임 서비스는 개발사나 퍼블리싱 업체 입장에서 수수료가 더욱 늘어난 점을 제외하면, 게임 서비스 초반에 신규 이용자를 대량으로 확보하거나 마케팅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매출 상위권 게임을 연이어 등장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흥행 방정식으로 단단한 입지를 굳혔다. 서비스 초기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에 머물렀던 대박 성공의 기준에 해당하는 게임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이 일 매출 10억원대 이상의 게임이 잠시 등장하기도 했고 카카오 인기 게임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억대 매출은 기본으로 여겨진다.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 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처럼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하지 않고 일반 퍼블리싱 형태의 게임도 억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전체 시장 파이가 확대되면서 꼭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도 시장에서 충분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장수 인기 게임으로 꼽히는 컴투스의 타이니팜이나 JCE의 룰더스카이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두 회사 측은 그간 이어오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두 게임은 국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의 선구자 역할을 하면서 상당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요 시장을 일본과 홍콩, 타이완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NHN 라인 게임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증권 업계선 대표적인 라인 게임인 라인팝 일매출이 3억5천만원 이상이고 전체 게임 매출도 5억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N 재팬 측은 최근 들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게임 시장 공략을 더욱 집중하는 상황이라 억대 매출 게임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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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지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11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상위 10개 매출 회사에 NHN, 컴투스, 게임빌, 넥스트플로어 등 절반에 가까운 4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규제 이슈로 ‘억’ 소리 나는 상황이지만 빠른 시장 성장세에 억대 매출 게임이 꾸준히 늘어나는 현상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