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직불카드 시대 '눈 앞'

일반입력 :2013/01/14 17:46    수정: 2013/01/15 11:04

정윤희 기자

“이제 시작일 뿐.”

스마트폰을 이용한 직불결제 서비스가 시작됐으나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자금융결제(PG) 업체들에게는 모바일 직불결제를 대중화 시키는 숙제가 남았다.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KG모빌리언스와 다날은 각각 지난 3일과 8일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후불형 바코드 결제 서비스 엠틱, 바통에 계좌를 연동시켰다. 스마트폰이 일종의 체크카드로 변신한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미리 공인인증을 거치면 하루 30만원까지 스마트폰으로 결제 가능하다. 예컨대 원하는 계좌를 설정해 놓으면 엠틱, 바통 결제만으로 지불이 되는 식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PG 사업자도 모바일 직불결제 사업자로 등록이 가능토록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연일 전자결제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장밋빛 전망에 안주하기는 이르다. 아직까지 실생활에서는 ‘휴대폰으로 결제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직불결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정책적 서포트, 시장 예측의 불확실성 해소 등을 꼽았다.

■가맹점 확대-정책 뒷받침-보안 필수

특히 가장 시급한 과제가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다. 스마트폰 직불결제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해도 모든 상점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기존 바코드 결제 서비스 가맹점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PG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폰 직불결제를 도입한 매장이 많지 않아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가맹점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그래도 기존 바코드 결제 가맹점에서는 직불결제가 신용카드 등 타 결제수단 대비 저렴한 수수료를 자랑해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와 동시에 금융당국의 정책적 뒷받침 역시 필수로 꼽힌다. 결제행태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바뀌는 것인 만큼,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속적인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PG사 한 관계자는 “결제는 일종의 고착된 문화로 단시간 내 바뀌기 힘들다”며 “신용카드가 처음 확산될 당시처럼 적절한 정책적 서포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직불결제는 아예 처음 시작되는 서비스이니만큼 시장 예측이 힘든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보안 문제다. 스마트폰을 도난, 분실할 경우를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스마트폰을 해킹 당할 경우를 대비한 보안 장치도 필요하다.

■“편의성, 소득공제로 빠른 확산” 전망도

업계에서는 모든 은행을 연계하는 편리성, 신용카드 대비 큰 소득공제 혜택 등으로 모바일 직불결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용카드 사용 억제로 대표되는 정부의 가계부채 축소 정책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카드가 전체 지불의 70%에 달한다. 해외의 경우 대부분 직불카드를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신용카드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이 15%로 줄어든 반면,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는 30%다. 모든 은행과 연계되는 범용적인 서비스란 점도 모바일 직불결제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순봉 KG모빌리언스 엠틱사업부 상무는 직불카드 사용이 늘어나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모바일 직불결제 역시 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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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바일 직불결제의 경우 결제금액은 소액이지만 편리성에서는 더욱 뛰어나다”며 “관건은 오프라인 가맹점 확산으로, 기존 바코드 기반 결제서비스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진 곳이 모빌리언스인 만큼, 빠르게 오프라인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환 다날 결제사업본부장 역시 “직불결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혜택을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업계의 지지와 정책적인 지원이 있다면 직불결제 시장 확대가 더욱 탄력적이 될 것”이라며 “다날은 10여년이 넘는 결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불결제 시장 역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