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천재 해커 자살에 진상조사 나서

일반입력 :2013/01/14 13:10    수정: 2013/01/14 13:19

손경호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웹RSS 1.0'의 창시자이자 인터넷에서의 자유를 주장했던 애론 스와르츠㉖의 죽음을 애도하며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씨넷은 라파엘 레이프 MIT 총장이 직접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MIT 학생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론 스와르츠는 지난 2011년 7월 MIT의 과학저널 및 학술논문 아카이브 'Jstor'를 해킹해 4백만 건의 문서를 훔친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는 형이 확정될 경우 최대 400만달러 벌금과 함께 50년형 이상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좌절한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이프 총장은 MIT 학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촉망받던 젊은 인재 애론 스와르츠의 죽음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할 아벨슨 교수에게 지난 2010년 이후 MIT 내 네트워크에서 발견된 이상 징후를 면밀히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레이프 총장은 MIT가 당시에 어떤 결정을 취할 수 있었는지 등등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리 등은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와 포럼 등에 우리는 멘토이자 현명했던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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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에 대한 공유를 주장하는 단체 크리에이티브커먼스의 창립자 로렌스 레식 교수는 스와르츠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미국 정부를 맹비난 하며 왜 그에게 중죄인이라는 딱지를 붙였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그의 행동이 정당했는가에 대해서다. IT 블로그 올씽즈디지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 메사츄세츠 지방법원 카르멘 오티즈 변호사는 절도는 절도다라며 컴퓨터 명령어를 사용했는지, 지렛대를 사용했는지에 상관없이, 훔친 물건이 문서인지 데이터인지 달러화인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