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의 진화 어디까지?

일반입력 :2013/01/13 09:52    수정: 2013/01/13 12:13

PC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들의 성장세가 빠른 가운데, 콘솔 게임 분야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TV와 연결해 즐기는 기존 방식을 넘어 재활 치료와 운동에도 도움을 주는가 하면, 여러 사람과 함께 여러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멀티플레이 기기로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것.

여기에 모바일과 콘솔 게임기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기기의 출시 소식과, 게임 디스플레이 영역이 TV에서 방 전체로 확대되는 신기술까지 선보여져 게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콘솔 게임기의 진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기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키넥트다.

2010년 11월 국내에 출시된 키넥트는 당시 아무런 컨트롤러 없이 게임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키넥트에 내장된 센서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 내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용자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이후 키넥트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악기 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퍼포먼스에도, 회의 때 프레젠테이션 하는 데도 키넥트가 사용됐다. 또 최근에는 키넥트가 군용 치료 장비로 쓰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키넥트를 통한 운동효과가 얼마나 탁월한지에 대한 실험 발표도 있었다.

또한 키넥트 기술과 활용 범위의 확대는 사람의 얼굴 표정을 자동으로 인식해 이를 3D 형태의 그래픽으로 표현해주는 키넥트 전용 소프트웨어 ‘페이스시프트’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어졌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표정을 인식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온라인 게임 등의 캐릭터 아바타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특히 이 제품은 얼굴 표정과 입모양까지 바로 3D 그래픽으로 변환시킬 수 있어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키넥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게임을 단순 TV 프레임 안에서 즐긴다는 상식을 뛰어넘은 신기술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일루미룸’이라고 하는 이 시각 효과 기술은 키넥트 카메라와 프로젝트를 이용해 화면에 비친 콘텐츠를 TV 화면 밖에까지 투영시켜 현장감을 살려준다. 이에 따라 게임 이용자들은 자신이 마치 게임 세상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된다.

콘솔 게임기는 이런 기술적인 진화, 활용 범위의 확대뿐 아니라 PC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유행과 맞물려 더욱 진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이런 대표적인 예로 먼저 안드로이드 게임을 가정용 TV에서 고품질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오우야’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99달러에 출시될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이 게임 콘솔기기는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의 투자로 만들어졌다. 기존 콘솔 게임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크기도 대폭 작아진 특징을 지녔다.

오우야 등장과 함께 이와 유사한 ‘게임스틱’ 콘솔 게임기의 출시 소식도 이어졌다. 이 기기는 1080p의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오우야처럼 안드로이드 게임을 지원한다. 게임스틱은 이미 약 200개의 안드로이드 게임이 플레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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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Xi3와 밸브가 함께 준비 중인 HDTV용 소형 PC인 ‘피스톤’은 PC에서 즐길 수 있었던 스팀의 게임을 거실에 있는 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엔비디아가 선보인 ‘프로젝트 쉴드’ 역시 안드로이드 및 PC 게임을 기기 자체에서 또는 TV를 통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죽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들이 꾸준히 선보여지고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콘솔 게임의 2막이 전개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전용 콘솔 게임기의 등장 등 새로운 개념의 콘솔 게임기의 출현도 이용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