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취향 따라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일반입력 :2013/01/12 09:41    수정: 2013/01/12 09:59

게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일까, 아니면 보다 쉬운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일까.

이용자들은 개인 취향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MMORPG를 선호하기도 하고, 잘 짜인 가이드를 따라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출시돼 있는 인기 MMORPG에 대한 평가도, 또 느낌도 저마다 다른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달 오픈한 ‘아키에이지’를 비롯해, 지난해 오픈해 화제작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카발2’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기존 MMORPG와 다른 콘텐츠, 더 많은 개입을 원했던 이용자들은 아키에이지의 매력에 흠뻑 빠진 반면 기존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블소와 카발2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험의 자유를 찾아, 높은 자유도의 ‘아키에이지’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대표 게임이다. 마치 현실 세계를 옮긴 듯한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무역을 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모험할 수 있는가 하면 해적 역할도 할 수 있다. 남이 지은 농작물을 서리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추구하는 이용자둘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데, 퀘스트 등 어느 정도의 가이드는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나 과정은 이용자 스스로의 몫이다

이 같은 게임을 샌드박스 MMORPG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성을 쌓고 집을 짓고 놀 듯 이용자들이 갖고 놀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과거의 명작 게임인 '울티마 온라인' ▲현실의 경제 시스템을 거의 흡사하게 구현한 '이브 온라인' ▲그리고 국산 게임 중에서는 자유로운 필드 PK와 공성전으로 이용자 간의 세력 싸움이 가능했던 '리니지' 등을 또 다른 대표적인 샌드박스 형 MMORPG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만큼 유저들 스스로 노력이 필수적이다. 게임 자체에서 제공하는 가이드가 없으므로 이용자들끼리 연구하고 알아내야 한다. 가볍고 쉽게 진행되는 게임을 즐기는 ‘라이트’ 이용자보다는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하드’ 이용자들에게 더 각광받는 게임으로 볼 수 있다.

해 볼만 하다, 재미있다는 평과 더불어 들어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굳이 게임을 공부해가면서 플레이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는 이용자 평가도 종종 보인다.

■누구나 쉽게, 편리함을 추구하는 ‘블소’·‘카발2’

모든 게임 이용자가 복잡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어렵지 않게 가볍게 즐기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이용자들도 많이 존재한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 중 플레이가 쉬운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블소와 카발2를 들 수 있다.

블소와 카발2는 미리 개발해 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한 가지 퀘스트를 완료하면 다음 퀘스트가 나오고, 무엇을 할지 알려주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레벨업을 할 수 있다. 준비된 콘텐츠를 차근차근 경험하면 되기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접근성을 높이고 편히 즐길 수 있는 MMORPG를 테마파크형 MMORPG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가듯 이용자들은 준비된 놀이기구를 즐기면 된다. 걷거나 뛰거나 돈을 내는 등의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이용자 자신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 필요는 없다.

다만 이 같은 테마파크 MMORPG는 정해진 길을 따르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게임들에게 있어 지루하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다. 무협 MMORPG인 블소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영화 같은 연출을 퀘스트 중간에 삽입하고,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면서 개성 있는 꾸미기 복장을 갖춰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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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판타지MMORPG 카발2는 독창적인 콤보 시스템과 화려한 스킬 효과로 시원한 타격감과 전투의 재미를 준다. 아울러 몸매 커스터마이징, 코스튬을 비롯해 디아블로3를 연상케 하는 아이템 파밍, 단순 명료한 생산/제조 시스템도 재미 요소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키에이지를 선두로 다양한 신작들 등장과 더불어 기존 대작 게임의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올해 MMORPG전망은 밝다고 본다”며 “타깃 이용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 게임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친근한 운영과 꾸준한 업데이트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