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2010년 HP 전 CEO 해임 뒤…

일반입력 :2013/01/11 09:19

마크 허드 현 오라클 공동사장이 HP에서 해임됐을 당시 스티브 잡스가 구명하려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외신은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사장이 2010년 HP CEO에서 해임된 후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도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크 허드는 2010년 8월 조디 피셔란 배우와 성추문 스캔들로 CEO직에서 해임됐다. 스티브 잡스는 마크 허드 해임 3일 뒤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CEO직 복귀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마크 허드는 이후 스티브 잡스의 집에서 그를 만나 산책을 함께 했다. 잡스는 산책 중 마크 허드의 CEO직 복귀의사를 밝히며 HP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마크 허드의 HP 해임 후 스티브 잡스의 친구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HP 이사회를 향해 수년전 애플 이사회가 스티브 잡스를 퇴출시켰던 결정 이후 최악의 결정을 했다라며 비난했다.

스티브 잡스가 마크 허드에 개인적인 호감을 가졌는지 알 수 없다. 단, 스티브 잡스 역시 과거 애플 이사회에서 억울하게 축출당한 경험을 갖고 있어, 동질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오히려 잡스가 HP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란 점에서 HP란 회사를 도우려 했던 것으로 보는 게 설득렸있다. 10대 시절 스티브 잡스는 전화번호부에서 HP 설립자인 빌 휴렛을 찾아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는 빌 휴렛에게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파트타임 취업을 요청했고, 빌 휴렛은 스티브 잡스를 여름 동안 HP에서 일하도록 했다.

자서전에서 스티브 잡스는 휴렛과 패커드는 매우 훌륭한 회사를 창립했고, 자신들의 손에서 내려놓겠다는 좋은 생각을 했다라며 그러나 지금 그 정신은 훼손되고 단절됐다. 나는 애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강한 레거시를 만들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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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허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HP CEO로 재직하면서 회사 주가를 사상최대로 끌어올린 공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전임 CEO였던 칼리 피오리나의 실책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HP를 위기에서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크 허드는 결국 HP CEO에 복귀하지 못했고, 곧바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에 의해 오라클 하드웨어 사업을 총괄하는 공동사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