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3축 가속도센서 국산화 성공

일반입력 :2013/01/11 08:43

정현정 기자

국내 팹리스 기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가로·세로 화면 전환 및 지도의 방향 탐지 등 기능을 하는 가속도 센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국내 최초로 미세전자제어기술(MEMS)을 이용한 2x2mm2 패키지의 3축 가속도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에 집중하던 티엘아이가 사업다각화를 추진한지 1년 2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 게임기 등을 비롯해 주로 컨슈머 시장을 목표로 한다.

가속도 센서는 이동하는 물체의 가속도나 충격의 세기를 측정하는 센서, 속도의 변화(가속도)를 측정하는 센서의 총칭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게임기에서 기기의 움직임을 감지해 디스플레이의 가로·세로 화면을 전환하거나 지도의 방향을 탐지하는데 쓰인다.

티엘아이는 MEMS 센서 분야의 후발주자지만 15년간 축적된 아날로그 회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자이로 센서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자체적인 6축(가속 3축+자이로 3축) 센서 개발이 가능해 외국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급격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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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엘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속도 센서의 세계 시장 규모는 15억달러로 ST마이크로, 보쉬 등 외국 회사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티엘아이는 올해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시장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로의 수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달수 티엘아이 대표는 “MEMS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속도 및 자이로 센서 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근조도 센서를 비롯해 센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가속도 센서의 제작도 모두 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