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아키에이지 OST, "이 정도였어?"

일반입력 :2013/01/09 10:14    수정: 2013/01/09 10:19

‘아이온’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작품이 수준 높은 OST를 담아 게임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OST는 감동을 넘어 게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만큼 게임 OST의 제작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 OST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게임사는 유명 뮤지션과의 협업 외에도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영화 음악에 버금가는 웅장한 게임 사운드를 제작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 OST는 국내 게임 음악 사상 최대 규모로 제작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양방언이 참여한 첫 OST는 교보문고(핫트랙스) 음반 예약 판매 순위 1위에 이어 같은 해 10월 말과 11월 초 각각 인터파크 음반 판매순위 1위 등을 기록했다. 양방언은 피아니스트이자 세계적인 작곡가다.

또 이 OST는 국내 음악 제작 사상 최대 규모로 3년간의 제작기간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까지 했다. 두 번째 OST는 아이온 사운드팀과 체코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온 4.0 버전 아이유와 함께 작업한 앨범은 국내 단일 게임 중 가장 많은 시리즈인 6번째 정규 OST이다. 이 OST는 지난해 12월 20일 실시된 4.0 업데이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비로운 땅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극한 대립을 감성적으로 그렸다.

아이온의 새 OST ‘아이온:아트레이아’는 아이온 공식 앨범의 보너스트랙으로 수록된다. 이 곡은 ‘모험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에게 건네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엔씨소프트가 직접 제안하고 아이유가 직접 불렀다.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대중음악가인 윤상 씨를 아키에이지의 음악감독으로 섭외했다. 앞서 아이온의 OST에 오케스트라나 뉴에이지 음악감독 등이 참여한 것과 달리 대중음악가가 게임 OST 제작에 나선 것이다.

윤상 감독은 이미 아키에이지의 누이안, 엘프 등 각 종족의 테마곡 제작을 마무리했고 일부 곡들에 대한 추가 작업에도 나섰다고 알려졌다.

아키에이지의 OST는 편의점용 게임 스마트 패키지에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 이 패키지는 게임 클라이언트 DVD와 윤상 감독이 만든 BGM 6곡이 수록됐다. 또 상용화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포함하고 있으며 판매가는 3천900원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OST 제작에도 심열을 기울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블소의 두 번째 공식 OST 앨범 더 월드(THE WORLD)를 내놨을 정도.

더 월드는 블소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제룡림'에서 '대사막', '수월평원'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세계와 세부 등장인물들의 테마를 음악으로 담아냈다. 특히 다양한 영역의 사운드를 위해 52인조 현악단이 레코딩에 참여했다.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바람의 나라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를 비롯해 시나리오에 전민희 작가, 배경음악에 윤상 씨가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 게임은 180명이 넘는 개발인력, 6년간의 개발 기간, 약 400억 원의 개발비 등의 리소스가 투입된 작품이다.

아키에이지는 지난 2일부터 공개시범테스틀 시작했고 20대로 시작한 서버 대수는 현재 24대로 늘어났다. 일부 서버는 캐릭터 생성에 제한을 거는 등 서버 안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는 10만 명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은 첫 주말 최소 15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외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남궁훈, 김남철)는 개발 중인 무협 MMORPG ‘천룡기’의 OST 제작에 가수 임재범이 참여했다.

천룡기 OST는 가수 임재범이 직접 작곡한 메인 테마곡 ‘앤젤(Angel)’과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작곡가로 알려진 진명용이 작곡한 ‘가슴소리’ 2곡으로 임재범의 정규 앨범 ‘TO…’에 수록됐다. 락발라드 곡 ‘앤젤’은 장엄하고 비트 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그렇다면 각 게임사가 OST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수의 전문가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제공, 게임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또 OST 하나만으로도 게임이 화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또 다른 감성마케팅이라고도 했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게임 OST에 큰 관심을 보였고 게임을 즐기는 시간 동안 귀가 행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아키에이지 이용자는 윤상씨가 참여한 게임 OST 때문에 스마트 패키지를 구매했다고 알려졌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게임 OST는 영화 드라마 OST 등과 대적 할 만큼 성장했다”면서 “게임 OST는 게임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앞으로도 각 게임사는 게임 OST 제작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