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EMC 비밀 개발중

일반입력 :2013/01/09 08:18

네트워킹에 이어 스토리지 분야도 소프트웨어정의 열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비밀스러운 EMC의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개발작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더레지스터는 EMC의 극비 SDS 개발작업인 ‘본 프로젝트(Bourne project)’를 소개했다.

SDS는 VM웨어의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VM웨어는 지난해 8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솔루션 개발업체 니시라를 인수한 후 SDDC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SDDC는 IT 하드웨어의 물리적, 지리적 한계를 없애고 모든 것을 소프트웨어화한다는 시도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각각에 대한 제어를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거대한 컨트롤 SW 레이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EMC의 본 프로젝트 공개 시점은 지난해 8월말이다. 작년 8월 27일 버추얼기크에서 차드 사칵 EMC 부사장은 '본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그는 컨트롤플레인을 스토리지에서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글은 VM웨어의 연례컨퍼런스 'VM월드2012'를 맞아 소프트웨어데이터센터(SDDC)가 스토리지에 무슨 의미를 갖는지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SDDC는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모든 하드웨어를 추출한 SW레이어에 힘을 실어준다.

사칵 부사장은 SDDC를 인프라를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으로 나누는 형태로 그렸다. 그는 “컨트롤 플레인은 코모디티 하드웨어에서 구동될 것”이라며 “완벽하게 프로그램가능한 순수한 소프트웨어이며 어떤 점에서 상당부분 개방적이어야 한다”라고 묘사했다.

SDDC에 대한 사칵 부사장의 그림을 가장 구체적으로 그려가는 분야가 SDN과 오픈플로다. 네트워크 스위치의 컨트롤 플레인을 데이터 플레인과 분리해 한곳에 모이고, 컨트롤러SW가 모든 네트워크의 기능을 제어하는 것이다. 오픈플로는 컨트롤러와 데이터 플레인 사이의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이다.

그는 SDN과 같은 모습이 스토리지에서도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스토리지의 컨트롤러도 SW로서 코모디티 하드웨어에서 구동되고, 디스크로 묶인 데이터 플레인이 존재하게 된다.

단, 컨트롤러가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별로 각각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컨트롤러는 컴퓨팅을 위한 CPU, 메모리를 제어하며, 네트워킹의 패킷전송을 제어한다. 스토리지를 위한 정보 저장, 관리도 담당한다. 다시 말해 데이터센터 전체를 통할하는 운영체제(OS)급 SW의 등장인 셈이다.

그는 코모디티 하드웨어로 구동되는 컨트롤러와 SDDC가 기능과 아키텍처의 우선순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텍처의 뚜렷한 변화로 기능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로 자리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의 글엔 SDDC에 대응하는 스토리지 진영의 준비사항이 열거된다. 그는 “스토리지 커뮤니티는 가상머신(VM) 단위마다 적용가능한 정책모델을 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VM웨어와 EMC가 이 부분을 보고 잇으며, EMC가 여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스토리지 커뮤니티가 컨트롤 플레인을 스토리지에서 추출하고 떼어낼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스토리지의 오픈플로가 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컨트롤 플레인을 스토리지에서 추출하는 작업이 현재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다고 요약했다. 한 방안은 데이터센터 운영체제(OS)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른 방안은 스토리지 데이터 플레인 추출로 마무리하는 방안이다. 이는 스토리지 영역에 국한된 가상화로 그동안 스토리지업계에서 추구했던 방향이다.

그는 “EMC가 이 두가지 방안에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업은 매우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열광적인 벤더 원동력을 창조한다”고 표현했다.

사칵 부사장은 EMC의 해당작업에 대한 투자를 설명하면서, “EMC가 해당분야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작업이 본 프로젝트이며 현재로선 입을 다물고 있고 머지않아 충분한 설명을 내보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진 SDS의 혜택은 향후 EMC에서 본 프로젝트로 내놓을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힌트를 담았다. 그는 미래의 스토리지는 '스위스아미나이프' 같은 모델이 승리할 것이라 표현한다. 강력한 스토리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고, 확장성까지 가져야 한다는 묘사다.

이에 대해 영국 더레지스터는 EMC의 본 프로젝트는 오브젝트스토리지와 아이실론, VNX, VMAX, 익스트림IO 등을 모두 통할하는 SW 개발이라 추정했다. 이 SW는 EMC의 여러 스토리지 뿐 아니라 넷앱같은 경쟁사 스토리지제품까지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EMC는 현재 본 프로젝트의 총괄자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었던 아미타브 스리바스타바를 임명한 상태다.

스리바스타바는 2011년초 MS를 떠나 그해 6월 EMC에 합류했다. 그는 MS의 애저 개발인력을 다수 영입했다. 링크드인 상의 그의 프로필은 시애틀에 위치한 EMC 어드밴스드스토리지디비전(ASD) 사장이다. 그는 EMC ASD의 제품개발, 재무, 마케팅, 영업, 제품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