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LTE 질주…“4분기 실적 기대”

일반입력 :2013/01/08 09:37    수정: 2013/01/09 02:07

정윤희 기자

버라이즌이 지난해 4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의 가입자 순증치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자신하고 나섰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는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지난해 4분기에 210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으며 이는 역사적인 기록”이라며 “특히 순증 가입자 중 30%가 신규 가입자”라고 밝혔다.

맥아담 CEO는 지난해 4분기 동안 판매한 휴대폰의 85%가 스마트폰이며, 이 중 LTE 디바이스의 비중이 16%에서 23%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 ‘쉐어 에브리싱(Share Everything)’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끌었다는 자평이다.

버라이즌은 현재 약 450개 도시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LTE 시장을 장악했다. 이는 약 2억6천만명 가량을 커버리지하는 것으로 전체 인구 대비 80%를 넘어선 수치다. AT&T 등 경쟁사는 버라이즌의 LTE 망 구축 속도를 따라오는 것만도 벅차다.

이런 가운데 버라이즌은 지난해 6월 신규 데이터 요금제를 새로 내놨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대 10대의 디바이스에서 가족, 친구들과 공유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초기에는 요금제가 복잡하다는 지적들이 쏟아졌지만, 버라이즌은 해당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지는 등 시장에 잘 안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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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실적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맥아담 CEO는 4분기 실적의 부정적 요인으로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를 지목했다. 그는 미국 동부를 덮친 샌디의 영향으로 버라이즌 통신 기지국, 장비 등이 타격을 입어 회사 재정에 10억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맥아담은 “지난 2년 동안 버라이즌의 네트워크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네트워크를 통해 할 수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가져올 미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