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접’ 마케팅 활발…“내가 제일 잘 나가”

일반입력 :2013/01/06 09:02    수정: 2013/01/06 19:07

최근 온라인 게임들이 동시 접속자 수를 떳떳이 공개하는 전략으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용자 수가 인기 지표의 척도인 만큼 이를 외부에 알림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으려는 의도가 숨겨진 일종의 마케팅인 셈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시 접속자 수치 또는 증가량을 공개한 게임은 ▲리니지 ▲아이온 ▲아키에이지 ▲월드오브탱크 ▲테라 등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8일 리니지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22만을 돌파했다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서비스한 지 만 14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리니지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나 충성 이용자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실시한 대규모 업데이트 ‘격돌의 바람’ 효과와, 최근 인기 가수 싸이 프로모션 및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이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승세에 회사 측은 리니지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1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리니지를 항상 새롭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각오도 다졌다.

지난 달 20일 4.0버전 ‘붉은 카탈람’ 1차 업데이트를 단행한 아이온 역시 잠시 주춤했던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으로 아이온의 동시 접속자 수 증가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휴면 이용자들이 대거 복귀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게임은 PC방 이용 순위로도 소폭 상승하는 등 업데이트 효과가 지표상으로도 확인됐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온은 최고 레벨이 60에서 65로 상향됐으며, 새로운 클래스 ‘사격성’ 등이 추가돼 잠시 쉬고 있던 고레벨 이용자들이 몰려들었다. 앞으로 예정된 두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온에는 아이유 인스턴스 던전과 신규 클래스 ‘음유성’, 그리고 ‘기갑성’ 등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엘게임즈 역시 아키에이지 오픈 초반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10만을 기록한 사실을 공개하며 인기 상승 추세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 같은 인기는 PC방 순위로도 확인됐다. 오픈 둘째 날 PC방 순위 5위를 기록한 아키에이지는 셋째 날 4위에 오르며 아이온을 앞질렀다.

주말을 맞아 더 큰 인기 상승이 예상되는 아키에이지의 인기 비결은 높은 완성도와 게임의 자유도, 그리고 다양한 농작물을 키우고 재배하는 부가적인 재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복되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만으로 캐릭터를 성장시켰던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요소들이 게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국내에서 생소한 탱크를 소재로 한 게임 월드오브탱크 역시 최근 동시 접속자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끈 대표적인 게임이다.

워게이밍은 지난 4일 이 게임의 일평균 이용자 수 3만2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국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월드오브탱크는 서비스 첫 날 한 검색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이 같은 관심은 게임 접속으로 이어졌다. 오픈 당일 6천500여명에 불과했던 이 게임의 최고 접속자 수는 3일 만에 1만을 넘어섰다. 또 서비스 개시 5일 만에 1만1천을 넘으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월드오브탱크가 시장의 예측과 우려를 뚫고 기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보인 이유는 탱크를 이용한 전투의 묘미와 안정적인 운영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 한게임도 테라의 부활 소식을 발 빠르게 알렸다. 이용자 상승 추세에 더욱 탄력을 붙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 회사는 테라의 전면 무료화 선언 이후 동시 접속자 수와 일일플레이 이용자 수가 3배 급증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관련기사

2011년 1월 오픈한 테라는 서비스 초반 당시 1위였던 아이온의 인기를 넘보며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콘텐츠 고갈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옛 명성을 잃어갔다다. 결국 지난달 한게임은 무료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사전에 발표했고, 이는 동시 접속자 수 3배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많은 게임사들이 개별 게임의 매출과 동시 접속자 수를 꺼려하기 일쑤인데 종종 공개할 때는 그 만큼 해당 게임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는 상승 탄력을 받은 시점에 이용자 수치를 공개함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려는 마케팅 전략도 숨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