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의 쇠락? 더 큰 위협 온다

일반입력 :2013/01/04 10:38

손경호 기자

새해 들어 어나니머스, 룰즈섹 등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킹을 감행하는 해커그룹의 활동은 줄어들지만, 소수 엘리트 해커들의 기간 및 군사 시설 등을 노린 치명적인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말 맥아피는 어나니머스와 같은 해커그룹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공격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새해에는 이들보다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진 엘리트 해커들이 군사, 종교, 정치적인 목적으로 더 위험한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아피에 따르면 기존 해커그룹들이 약해진 것은 해킹을 주도하는 핵심멤버들이 2011년 이후 잇따라 검거됐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비해 정치적인 메시지는 거의 없는 대신 왜곡된 정보를 다루거나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해 해킹을 시도한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해 평판을 잃은 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 사이 실제 무장테러 세력의 해킹 시도가 본격화 됐다.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사이버테러 단체인 '이제딘 알 카삼의 사이버 전사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B&T, JP모건체이스, 뉴욕증권거래소 등을 상대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이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이 미국 금융회사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은 아니지만 사이버 무기를 통해 테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더 많은 공격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스턱스넷, 플레임처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대형 악성코드를 통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도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악성코드는 아직까지 소스코드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로 분량이 방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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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넷 역시 보안위협이 실제 테러를 방불케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다른 선진국에서는 사물지능통신(M2M) 환경에 대한 보안위협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티넷 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폐쇄망을 통해 운영되던 교통통제시스템을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경우 해커들이 교통신호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다면서 무기개발 등 국가 안보를 위한 플랫폼을 침투하는 수준의 위협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