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 새해 핵심 키워드는?

일반입력 :2013/01/03 11:41    수정: 2013/01/03 16:26

넥슨은 ‘초심’을, 넷마블은 ‘결실’을, 위메이드는 ‘속도’를 계사년 새해 키워드로 내세웠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지난 2일 시무식을 통해 올해 새로운 사업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들은 급변하는 게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하나의 단어로 압축되는 키워드를 정하고 전사가 함께 뜻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먼저 국내 게임사 1위인 넥슨은 초심을 올해 화두로 삼았다. M&A와 유명 IP를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한 만큼 다시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자는 서민 넥슨 대표의 주문이었다. 국내외 게임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현 수준에서 안주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

넥슨은 그 동안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아틀란티카 개발사 엔도어즈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 등을 인수하며 급성장을 거듭, 국내 게임사로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또 최근에는 일본 모바일 게임사인 글룹스와 인블루 등도 인수하는 등 몸집을 키워왔다.

서민 넥슨 대표는 신년행사에서 초심을 강조하며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있는데 이런 마음가짐을 잊지 말자는 뜻”이라며 “초심의 뜻 중 하나인 열정과 도전정신도 잊지 말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엣지(Edge), 2011년 디테일(Detail), 2012년 소통을 키워드로 내세운 바 있다.

CJ E&M 넷마블은 올해 키워드를 결실로 정했다. 지난해 수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수차례 테스트를 실시해 온 만큼 올해는 실제로 이 게임들을 오픈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등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마계촌 온라인 하운즈 차구차구 모나크 지피레이싱 마구더리얼 건즈2 등 총 6종에 이르는 온라인 게임들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올 상반기 진행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게임도 50여 종 출시할 예정이다.

조영기 대표는 지난 2일 사내에서 진행된 시무식 행사에서 “지난해 많은 준비를 해 온 만큼 올해는 본격적인 결실을 이루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신작들을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는 것이 올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넷마블은 ‘점핑스타’, ‘다함께 차차차’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 시키며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모바일 게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위메이드는 올해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바이킹 아일랜드’ ‘캔디팡’ ‘터치파이터’ 등을 연달아 히트 시키며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별도의 신년행사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더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천룡기’와 ‘이카루스’ 등의 온라인 게임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NHN 재팬 무료 메신저인 ‘라인’과의 제휴를 통한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을 통한 성장이 눈에 띄었다면, 올해에는 라인을 통한 일본 등 해외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터치파이터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보이고 있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NHN 한게임은 올해 키워드를 ‘재미’로 정했다. 결국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이은상 NHN 게임부문대표는 직원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 한다면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결국 이용자들이 찾고 즐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게임성과 내실에 집중하자는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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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오는 7일 김택진 대표 주재로 신년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프로야구 1군 진입과 판교 이전이 계획된 만큼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사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게임 시장 환경에 대처하고자 공격적인 전략을 우선시하면서도 신중론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게임업계에서는 새로운 비전과 명확한 메시지를 정한 넥슨과 넷마블, 또 위메이드의 활약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