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TSMC, 애플 A6X 1분기중 시생산

일반입력 :2013/01/03 00:26    수정: 2013/01/03 11:34

이재구 기자

타이완의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업체 TSMC가 이번 분기 중 애플의 A6X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시험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2일(현지시간) 애플과 TSMC가 이번 분기 중 4세대 아이패드용 AP칩 A6X프로세서 시험생산에 합의했다고 타이완 공상시보를 인용, 보도했다. 공상시보는 타이완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를 최초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칩 시험생산 기간 동안 TSMC에 A6X칩을 주문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업계는 TSMC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나 A6X칩을 생산해 애플의 새로운 AP칩 공급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소식은 애플이 AP칩 생산업체를 삼성에서 여타 업체로 변경하려는 구체적 움직임을 보여준 최초의 소식이다. 현재 애플의 A6X칩은 모바일기기 분야에서 애플과 최대 라이벌이 된 삼성에 의해 생산,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분쟁과 모바일 시장내 경쟁격화에 따라 줄곧 공급처 전환을 모색해 왔다.

외신들은 지난 해 8월에서 10월에 이르기까지 '애플이 삼성전자에 의존하던 AP칩 하청생산을 중단하고 TSMC로 옮겨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지난 해 10월 거스 리처드 파이퍼제프리 분석가는 “애플이 TSMC와 작업하고 있다”면서 “애플-삼성 관계는 최악의 상태여서 계약에 따른 생산물량 공급만 마치고 나면 공급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자사의 AP칩 위탁생산을 TSMC에게 맡기는 시점은 20나노급 생산 공정으로 전환하는 시점과도 일치한다.

앞서 씨넷은 지난해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애플이 2013년 초 디자인 공정을 시작할 계획이며 2013년 말까지 완전한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번 움직임은 이와 일치한다.

보도는 하지만 TSMC의 애플 A6X칩 생산은 시험생산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은 TSMC가 수요에 댈 만큼 충분히 안정적 프로세서를 공급할 수 있을지, 애플의 악명높은 칩품질 표준테스트를 통과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TSMC가 잘 해 낸다면 삼성이 축출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다시 삼성에게 AP칩 하청생산을 의뢰해야 한다.

AP칩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연산처리장치로 삼성전자가 애플용 칩을 독점 공급해 왔다. 애플은 이미 지난 해 하반기에 아이폰5와 아이패드4에서 삼성 디스플레이와 삼성 메모리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고 삼성에서 조달해 온 디스플레이를 다른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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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TSMC가 1분기 중 시험생산할 A6X칩을 연내 내놓을 예정인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측은 애플의 A6X 프로세서 생산의뢰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