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사자성어 '제구포신' 누리꾼 "제발"

일반입력 :2012/12/31 12:02

손경호 기자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하루 앞두고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제구포신(除舊布新)'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제발 그러하길 바란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공통된 바람이었다.

30일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가 '제구포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춘추좌전에 따르면 소공(昭公) 17년 겨울 하늘에 혜성이 나타나자 노나라의 대부(大夫) 신수(申須)가 이를 제구포신의 징조로 해석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혜성은 불길함의 상징이었으나 이를 오히려 변혁의 징조로 봤다는 것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종묵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옛 사람들은 낡은 것은 버리고 새 것은 받아 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 것의 폐단도 미리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거세개탁의 2012년 마지막 날이라며 제구포신의 새로운 2013년에도 건강하시고 원하는 바 성취하시는 한해가 되세요라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들도 새해에는 제구포신해 국태민안(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편안하다) 하길 기원합니다, 제발 그런 한해가 됩시다 등의 덕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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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맹자에 나오는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한 말로 교수 선정 사자성어로 3위에 오른 여민동락(與民同樂)이 더 마음에 든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제구포신에 빚대 국민멘붕, 제선포악(선한 것을 버리고 사악함을 품는다)의 한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제구포신은) 묵은지 찜 전문 식당가서는 해서는 안될 말이라는 농담반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구직자들은 새해 사자성어로 '물실호기(勿失好機)'를 꼽았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최근 구직자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사자성어로 뜻을 펴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낸 것을 한탄한다는 의미에서 '비육지탄(髀肉之嘆)'을 선정했으며, 새해에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에서 물실호기(16.3%)를 새해 사자성어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