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 사건으로 ‘EA’ 등 게임사 피해 확산

일반입력 :2012/12/29 13:05    수정: 2012/12/29 13:06

지난 14일 미국 코네티컷주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게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 EA 등 유명 게임사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특정 게임과 비디오 게임사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여파로 EA의 인기 게임 ‘메달오브아너 워파이터’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던 소총, 나이프 회사 등의 홍보사이트 링크가 삭제됐다고 밝혔다.

링크로 연결된 파트너 회사는 사이트를 통해 고성능 저격 총기나 맥풀 돌격소총과 같은 실제 총기와 액세서리 관련 잡지를 방문자들이 볼 수 있게 했다. EA와 마케팅을 펼친 총기업체는 저격용 소총을 제작하는 맥밀런 그룹과 공격용 무기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맥풀사다.

하지만 총기 난사 사건 후 미국 총기협회(NRA)와 여러 매체들이 메달오브아너 등 게임의 문제를 거론하고 압력을 가하면서 결국 EA는 해당 링크를 모두 삭제 했다. 현재는 협력 업체의 로고와 회사명만 표기돼 있는 상태다.

또 뉴욕타임즈는 액티비전의 ‘콜오브듀티’ 시리즈도 총기 제조업체와 강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기류 회사가 수백만 잠재 고객들이 게임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을 보고 이 게임사와 공동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할뿐 아니라, 미군의 경우 이 시리즈를 실제 훈련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

이처럼 게임사들이 총기류 회사들과 관계를 맺는 이유는 무엇보다 게임의 현실감을 높이도록 실제 무기를 게임에 등장시키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즈는 분석했다. 일부 게임에서는 실제 무기를 흉내 내거나 이름만 변경한 아이템을 내놓기도 하지만, EA나 액티비전 등 대형 게임사의 경우는 총기류에 대한 라이선스 없이 게임을 만드는 일이 드물다는 것.

결국 총기 라이선스가 필요한 게임사와, 게임을 통해 총기류를 홍보하고 싶어 하는 총기 회사들의 요구조건이 일치해 양측이 협력하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외신은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구축된 관계로 인기 작품이 탄생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총기 난사 사건을 기점으로 비난 여론을 더욱 부추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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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 대변인은 해당 링크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뉴욕타임즈는 이번 사건으로 향후 양 산업 간의 관계에 여러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맥밀런 그룹과 맥풀사 모두 NRA의 후원사들이며, 글록·브라우닝·레밍턴 등 다른 총기제조사들도 NRA를 지원한다. 하지만 NRA가 코네티컷 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비디오 게임을 지목하면서 결국 이와 관계를 맺고 있는 자신들의 후원사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