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노키아, 내년 생존 가능한가?

일반입력 :2012/12/28 10:44    수정: 2012/12/28 13:22

김태정 기자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 림)이 내년에 살아남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대대적 개혁의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노키아와 림은 몸집 줄이기와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미 CNBC 방송은 “노키아와 림은 PC 시장 HP처럼 살아남기 위해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대대적 개혁의 기회도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경쟁력을 잃은 기업 10개를 선정, 노키아와 림을 포함시켰다. 내년에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까지 달았다. 이 같은 선정의 기준은 매출 급감과 시장점유율 하락, 인수·합병 소문, 파산 위험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

노키아는 올 상반기에만 23억4천만 유로 손실을 냈고, 하반기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 1만여명 감원과 각국 생산시설 철수 등 어두운 소식들이 나왔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윈도폰8’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 ‘루미아920’과 ‘루미아820’을 선보였지만 애플 아이폰5에 맞서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급기야 핀란드 헬싱키 서쪽 에스포에 위치한 본사 건물을 ‘매각 후 임대(Sales & Lease Back)’ 방식으로 1억7천만유로에 엑실리온캐피탈에 팔았다. 이 건물은 한 때 핀란드 산업 발전상을 대표했었다.

티모 이하무오틸라 노키아 최고재무책임(CFO)은 “부동산은 노키아 핵심 자산이 아니다”며 “핀란드를 떠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현재의 본사 건물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림은 애플 아이폰 출시 전 만해도 블랙베리 브랜드를 내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했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스마트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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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까지 시장을 잠식하면서 힘을 잃었지만 희망은 이어가는 모습이다. 내년 1월 발표 예정인 신제품 ‘블랙베리10’에 세계적 관심이 모였다.

토르스텐 하인스 림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제휴를 강화해 블랙베리10 생태계를 키울 것”이라며 “고객들은 블랙베리10으로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