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대반격 '조인’ 써보니…승부처는?

일반입력 :2012/12/26 13:26    수정: 2012/12/27 10:27

정윤희 기자

통합메시지 서비스(RCS) ‘조인’이 26일 시장에 데뷔했다. 그동안 무료 메신저 서비스로 인해 문자메시지 수익감소를 겪어온 이동통신사들의 회심의 카드다. ‘조인’이 출시도 되기 전부터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은 이유다.

직접 ‘조인’을 사용해봤다. 전반적인 느낌은 기존 메신저와 유사한 가운데 업그레이드 된 기능들이 눈에 띄었다. 인터페이스(UI) 자체는 심플 그 자체였다.

다만 카카오톡 등이 게임하기 연동 등을 통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상황에서 순수 메신저 기능만으로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의 ‘조인’의 진화와 스마트폰 기본탑재, 요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가입절차는 상당히 간편해졌다. 별도의 휴대폰 문자인증 등을 통한 가입 과정이 없어졌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에 실행시키면 사용약관 동의 페이지가 나온 후 이름과 사진 등 프로필을 등록하면 끝이다. 몇 장의 이용 안내 페이지가 뜬 후 바로 주소록으로 이동했다. 문자 인증 과정이 생략되니 확실히 짧아졌다는 느낌이다.

기본적인 기능은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 서비스와 유사하다. 다만 애플 아이메시지와 마찬가지로 문자메시지는 녹색, 조인메시지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조인’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메시지가 SMS로 전송된다. 음성통화 역시 ‘조인’ 내에서 바로 발신 가능하며 100MB까지 사진, 동영상 등 파일공유도 가능하다.

앱 내 메뉴에서 바로 위치공유가 가능한 점은 편리했다. 지인에게 모임장소 등을 알려줄 때 별도로 지도 앱을 실행해 이를 캡쳐, 메신저를 통해 보내는 번거로운 과정이 대폭 생략됐다.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도 탑재된 상태였다.

사실 서비스 실행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문자 중복알림 설정 해제다. 문자메시지 중복 알림 설정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휴대폰 자체 알림과 ‘조인’ 알림 두 가지를 받게 된다. ‘조인’이 조인메시지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알림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인’에서 문자메시지 알림을 끄지는 못한다. 예컨대 문자메시지 알림은 기존대로 받고, ‘조인’으로는 조인메시지 알림만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인’의 가장 큰 특징인 통화 중 실시간 영상공유 기능을 사용해봤다.

해당 기능은 별도의 조작 없이 통화 화면 왼쪽 상단에 위치한 노란색 ‘조인’ 아이콘만 터치하면 된다. 상대방이 영상공유를 요청할 경우 수락여부를 선택하면 상대의 카메라가 비추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조작 자체는 간단했으나 화질은 다소 떨어졌다. 실제로 영상을 수신할 경우 카메라 이동에 따라 잔상이 생겼으며 같은 화면을 고정했을 때는 서서히 화질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직접 영상을 발신했을 때는 화질이 더 나았다. 고화질 실시간 영상공유를 위해서는 수신자와 발신자의 단말기가 모두 LTE, 음성LTE(VoLTE)를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통화 중 실시간 영상공유는 와이파이 환경에서 사용 불가능했다. 수신자와 발신자 모두 3G나 LTE 등 데이터 환경에서만 통화 중 실시간 영상공유가 가능했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전기통신사업법 내 번호세칙시행령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 번호세칙 시행령에 따르면 와이파이망을 통해서 010 통화는 불가능하게 돼있다”며 “영상공유라는 것이 010 통화 중에 발생하는 것인 만큼 법에 따라 와이파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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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요금이다. 이통3사는 새해 5월 31일까지는 무료로 ‘조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이후의 요금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만 프로모션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평생 무료를 약속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는 선의 요금제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키도 했다.

‘조인’은 이통사 앱마켓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가능하다. ‘조인’은 내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별도의 다운로드가 필요 없어진다. 아이폰용 역시 내년 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