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범 잔당 필리핀서 덜미

일반입력 :2012/12/26 11:10    수정: 2012/12/26 11:48

손경호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해커 신모씨㊴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씨는 경찰과 인터폴의 공조 수사 끝에 필리핀 바탕가스 시 부근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돼 지난 14일 국내로 신병이 인도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허모씨(41, 징역 2년 선고) 등과 공모해 지난해 2~4월 총 4만3천376차례에 걸쳐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해 175만여명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현대캐피탈을 협박해 1억원을 뜯어 냈으며 신씨는 이중 자신의 몫으로 1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지난 2007년 3월 다른 해킹 범죄로 징역형을 살다가 2007년 3월 출소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가 또 다시 해킹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1월 정모(38, 미검거)씨로부터 "현대캐피탈을 해킹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 범죄에 가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들 일당은 "5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현대캐피탈을 협박해 1억원을 송금받았다.

신씨는 현대캐피탈 서버 관리 페이지를 경유해 개인정보 보관 서버에 침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민번호 등 고객 개인정보를 빼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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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해킹ㆍ협박 등 6건으로 수배를 받아온 신씨는 평소 해킹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해킹 기술을 독학으로 습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해외로 달아난 정씨도 이른 시일 내에 검거하기 위해 국제 사법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