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정부 검열 해법 'HTTPS'

일반입력 :2012/12/26 10:17    수정: 2012/12/26 14:26

손경호 기자

갈수록 인터넷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공세에 대해 애플이 새로운 대책을 내놨다. 애플은 중국 내에서 아이튠스의 검색과 다운로드 기능에 'HTTPS' 방식의 암호인증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검열을 피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존에 온라인 앱스토어 사용을 규제해 왔으며, 최근에는 허가되지 않은 가상사설망(VPN) 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최근에 '만리장성(The great wall)'이라는 방화벽을 통해 웹사이트를 검열하고 규정에 위배되는 해외 사이트는 접속을 차단시키고 있다. 애플의 아이튠스도 검열 대상에 포함된다.

21일(현지시간) 더레지스터,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 내 차단된 홈페이지 주소(URL), 웹플랫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 'greatfire.org'의 게시글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아이튠스를 통해 'VPN'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거나 'VPN 익스프레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인터넷 연결이 끊기며 재설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애플은 사용자의 PC가 아이튠스 서버와 연결되는 과정에서 HTTPS 방식의 암호화 인증을 사용해 이 같은 검열을 피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만리장성은 HTTPS로 보호된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특정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HTTPS는 'SSL'이라는 네트워크 보안에 사용되는 통신규약(프로토콜)으로 웹브라우저가 서버와 정보를 주고받을 때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구글, 네이버 등의 이메일 서비스, 은행 웹사이트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만리장성으로는 HTTPS로 보호된 웹사이트에 대해 검열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모바일 앱스토어 운영회사는 중국 내에서 앱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 나라 정부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 중국 현지 신문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개발자는 실제 반드시 자신의 이름을 등록해야하며 기타 앱 자체에 대한 규제 등을 준수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를 건전하게 유지한다는 목적으로 악성코드로 의심되는 앱과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강력하게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악성 앱들이 유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신은 중국 정부가 지구 상에 어느 곳보다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신은 또한 중국 정부가 특히 VPN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만리장성이라는 방화벽을 우회해 이 나라가 허락하지 않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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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는 이 나라 내에서 검열을 우회하는 자체 앱의 사용을 확대시키고 있다. 중국 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픈도어'와 같은 앱은 이 나라에서 차단된 웹사이트에 접속을 허용한다.

이와 반대로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는 인터넷 우회용 툴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우회용 툴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정부의 검열제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