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W기반 영상회의 대세 이끈다

일반입력 :2012/12/25 08:40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기업업무환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영상회의 분야도 모바일 대응을 숙제로 안았다. 이에 소프트웨어 기반 영상회의가 확장성과 유연함을 앞세워 시장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기업 영상회의 분야는 그동안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이었다. 지리적 제약없이 협업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국내도 일찌감치 영상회의를 도입했다. 음성통화 중심에서 영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정수준 자리잡은 것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대부분 대형 회의실에 영상회의 장비를 갖췄고, 사무실 책상 위 업무용 데스크톱과 노트북 모두 영상회의에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은 영상회의 분야의 새 영역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일단 사용자의 이용 단말기가 폭증한다. 향후 3년 안에 직원 1명당 보유할 IT기기는 5~6개에 달한다. 사무실 외부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시간과 장소, 단말기에 제한받지 않고 영상회의를 이용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비디오 컨퍼런싱 솔루션업체 비됴(Vidyo)는 이같은 흐름 속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영상회의는 한계를 확장성에서 찾는다. 사용자 단말기의 증가만큼 하드웨어 용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는 이용가능한 사용자 규모가 정해져있다. 사용자를 늘리려면 하드웨어를 증설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영상회의를 통제하는 핵심장비인 MCU는 한 대에 수억원대다.

하드웨어 증설의 어려움과 맞물리는 모바일 분야의 어려움은 네트워크 품질이다. 유선네트워크와 달리 너무나 다양한 종류로 나뉘는 무선네트워크는 그 품질과 성능이 제각각이다.

심경수 비됴 한국지사장은 “영상회의는 통화자끼리 사전에 이용 품질을 정해놓고 통신한다”라며 “500k 크기 영상으로 통화하기로 했다면,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500k 품질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심 지사장은 이어 “모바일은 와이파이, WCDMA, 4G LTE 등이 모두 네트워크 속도가 다르며, 대역폭 변화도 수시로 변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을 고정시키는 영상회의는 아예 통화자체를 할 수 없게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상에 설치된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상태에 따른 가변성을 확보해주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 네트워크 상황에 맞게 비디오 품질을 조절하는 가변적인 전송기술이 이때 사용된다. 최근 언급되는 H.264 SVC 기술이다.

그러나 하드웨어 중심의 솔루션은 전반적인 시스템 자원을 많이 잡아먹으며, 모바일 단말기의 사양에 따라 지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반 과정을 처리하는 하드웨어 장비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구현 범위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심경수 지사장은 “반면, 소프트웨어 기반의 솔루션은 확장성과 유연함에서 월등한 강점을 보인다”라며 “비됴의 솔루션은 MCU를 사용하지 않고, 범용 서버를 가상화 시키기 때문에, 하드웨어 사양에 제약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비됴의 영상회의 플랫폼은 범용 x86서버를 가상화 시킨 환경에 설치된다. 사용자 단말기 내 클라이언트가 통화 시작단계부터 네트워크 품질변화에 대비하며, 중앙집중형 방식의 MCU 대신 라우팅 기술을 사용한다.

그는 “아무리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도 용량을 늘리는데 제한이 없다”라며 “극단의 경우 값싼 서버를 증설하고 라이선스만 늘리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변적인 네트워크 상황에 화질을 유연하게 변화하는 기술도 자유롭게 적용된다”라고 덧붙였다.

SW 기반의 영상회의를 이용하면, 기업 내 사용자 간 시스템에서 기업 외 사용자 시스템과 연동하는 작업도 가능해진다. 기업의 영상회의 기술과 일반 소비자 대상의 영상회의 기술은 그동안 하나로 합쳐지지 못했다. 기업 내 시스템이 외부 사용자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외부 사용자를 받아들이기 자유롭다. 그 사례가 구글 헹아웃과 닌텐도 위(Wii)다. 현재 구글의 기업 대상 영상회의 서비스인 헹아웃은 비됴의 솔루션을 사용한다. 닌텐도 위U에 탑재된 소셜 게임 서비스도 비됴의 솔루션이다.

비됴는 이에 대해, 시스코와 폴리콤을 모두 합한 사용자보다 더많은 사용자가 비됴를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향후 영상회의 시장의 화두로 예견되는 H.265 코덱에 대해서도 비됴는 비교유위를 점친다.

심 지사장은 “향후 대역폭 소비를 50% 줄이는 H.265 코덱기술도 SVC 중심으로 형성돼야 하며, 해당 분야에 가장 많은 특허와 기술력을 보유한 비됴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트랜스코딩을 없애고, 각기 다른 네트워크 속도, 기기 성능에 맞출 수 있는 유연한 SW 플랫폼이 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비됴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협업해 H.265(HEVC) 표준을 확장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의 H.264 코덱과 동일한 품질의 영상을 제공하면서,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속도는 그 절반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비됴는 여기에 확장형 코덱을 덧붙였다.

차세대 HEVC 코덱 디자인은 1080p60수준에서 현재의 H.264 SVC에 비해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속도는 절반 수준에 제공하는 화질은 동일하거나 더 높다. SW 중심의 아키텍처는 현재 사용 중인 장비를 폐기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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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됴는 현재 개방형 표준 기반 멀티프로토콜 영상회의 플랫폼을 판매중이다. 비됴의 멀티프로토콜 미디어 서버는 H.264 AVC, H.264 SVC, H.263, H.323 및 SIP 표준 프로토콜들을 지원한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 VM웨어 환경을 위한 가상화 버전을 출시될 예정이다.

심 지사장은 “한국의 수준 높고 성숙한 유무선 브로드밴드 인프라로 인해 국내 개인용 텔레프레즌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국내 서비스제공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자연스럽고, 저렴하면서 뛰어난 화질의 비됴 영상회의 경험을 기업 및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하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