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협회 “폭력 게임이 문제” 해명 논란

일반입력 :2012/12/22 17:39    수정: 2012/12/23 12:11

미국총기협회(NRA)가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게임 등 미디어 탓으로 돌리고 있어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한국시간) 게임인더스트리 등 외신은 NRA가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게임을 비난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NRA는 폭력성을 지닌 게임, 영화, 음악 등의 미디어가 총기 난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도록 원인을 제공한다고 비난했다.

웨인 라피에르 NRA 부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라피에르 부회장이 언급한 폭력 게임은 ‘불렛스톰’, ‘GTA’, ‘모탈컴뱃’, ‘스플래터하우스’ 등으로, 그는 이 게임들을 “국민에게 폭력을 판매하고 퍼뜨리는 음험한 산업”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유치원 살인자들’(Kindergaten Kilers)이라는 1인칭 슈팅 게임을 언급하면서, 미디어들이 이런 게임의 존재를 알고서도 의도적으로 비밀을 유지하거나 또 게으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피에르 부회장은 “그들은 일상에서 살인을 묘사하는 것을 두고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른다”면서 “하지만 정작 사람들을 죽이는 데 잘못된 환상을 품게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 회견은 지난 14일 발생한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참사로 총기를 규제해야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마련됐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20명 등 총 28명이 사망하면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미국 내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은 지난 18일 콜로라도주 롱먼트시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했고, 이어 20일에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3건의 총격 사건이 1시간 간격으로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이처럼 총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NRA는 그 원인을 게임과 같은 미디어의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대책으로 “총을 가진 나쁜 사람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총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발언하는 등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NRA는 1871년 조직된 미국의 이익단체로, 총기 사고 방지를 위한 각종 규제 조치에 반대하는 보수적 협회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4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정계에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퍼붓는 막강한 이익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