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12]긴장속에 치른 대선…'이제 한숨'

일반입력 :2012/12/20 00:24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19일 오후 6시를 기해 마감됐다. 오후 9시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자정께 개표율이 90%를 넘기면서 선거운영과 각종 사고 대비차 비상근무에 돌입했던 주요 기관과 기업 담당자들은 5년만의 대선이 무사히 지나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투표마감시한 직후 지상파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됐지만 어느 한 쪽이 당선을 확신할만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국민 관심은 6시반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표 진행상황에 쏠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투표시각부터 마감, 개표진행중인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징후를 알리지 않았다. 오전 중 변경된 투표소 위치조회 등 사이트 이용에도 문제가 없었다. 투개표정보도 실시간 제공중이다. 다만 웹사이트 접속폭주로 서비스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상파3사와 네이버, 다음 포털 이용을 권고중이다.

선관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안장비를 교체하고 전담인력도 새로 채용했다. 올해 순수 정보보안예산은 80억원으로 전년대비 15배 늘렸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일 사이트에 행해진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이후 보안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한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에도 고등학생이 호기심으로 시도한 DDoS 공격에 사이트 서비스가 3분 지연된 사례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DDoS뿐아니라 다른 유형의 사이버테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선관위 보안관제센터뿐아니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도 선거일정동안 긴장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투표소에서 길게 줄을 선 유권자들이 적잖은 대기시간에 불만을 표한 사례가 적잖았고 일부 지역에선 뭉치로 접힌 투표용지나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 등 부정투표 관련 의혹이 계속됐다.

행정안전부측에 따르면 직접 선거관기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각 지역별 경찰서, 소방본부 등도 공명선거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담당 공무원들이 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평상시보다 많은 긴장속에서 업무를 진행했다.

돌발사태에 대비하느라 비상근무체제를 치렀던 이들은 또 있다.

이동통신3사는 오는 20일까지를 대선 특별소통기간으로 지정하고 지난 18일부터 비상대응에 나섰다. 투표소와 개표소 주변 통신장비와 회선 용량을 증설하고 주요 지역에 현장 운용요원을 배치, 이동기지국과 발전차량 투입, 통화품질관리에 나섰다. 고장감시와 복구 상황을 처리하고 회선모니터링을 강화하며 DDoS공격대비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연말 망점검과 관리작업을 예정보다 1주일 이상 앞당기기도 했다.

이는 트래픽폭증에 따른 서비스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자신한 각 통신사들이 대선기간중 발생할 수 있는 통화량폭주, 망장애, 정전 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실제로 19일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투표독려와 인증샷 공유 등으로 평소보다 통화량과 문자메시지 이용량이 늘었고, 6시 이후 선관위 활동감시나 개표상황 알림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통신망에 꾸준한 이용량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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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후 8시반을 넘어서면서 개표현황을 중계하던 각 방송사와 포털사가 박 후보 당선 유력 소식을 알리기 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데이터통신량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나머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이변이나 서비스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 각사 담당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이밖에 포털과 방송사의 투개표현황 중계 특별페이지와 영상서비스도 큰 문제 없이 연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선관위의 실시간정보로 개표방송과 분석을 제공하던 방송사들은 해당 TV 영상을 인터넷으로도 실시간 중계했지만 전반적으로 원활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뤄졌다. 포털사들의 개표현황도 사이트별 근소한 시간차를 두고 무난한 갱신과 조회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