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21일 지구종말 없다"…4가지 근거 제시

일반입력 :2012/12/17 14:40    수정: 2012/12/17 15:34

이재구 기자

'오는 22일이 되면 그전까지 시끄럽게 떠들었던 '멸망의 날'이라는 21일과 마찬가지로 평온할 것이다.'

美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최근 “왜 어제(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어제 망하지 않았나?”라는 지구멸망일(?) 다음 날 자의 분석 동영상을 통해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최소한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나사가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한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과학적 근거는 ▲고대 마야력이 자동차 주행계처럼 제자리 회전을 반복하고 있는 달력이라는 점 ▲태양의 흑점주기가 최고조로 달하고 있음에도 50년 내 최저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 ▲지구로 충돌하는 유성이나 혜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 ▲그 어느 마야유적에서도 지구의 멸망을 기록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 최소한 4가지다.나사는 동영상에서 진실은 소설보다 재미있다고 설명하면서 우주고고학자 존 칼슨 박사의 말을 인용해 마야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칼슨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미국첨단과학협회 모임참석 후 마야력에 대해 알게 됐다. 그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야인이 사용한 한 시간은 오늘날 현대인의 한 시간을 크게 축약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마야인(의 달력을 보면 그)들은 우리가 137억년 전이라고 생각하는 빅뱅시점을 수백억년 전(의 긴 시간)이라고 보았다. 그는 마야문자가 현대의 타이포그래피와 같은 것으로서 가장 긴 계산달력은 (수치가 늘어나도 그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고)계속해서 같은 단위 내에서 반복해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차량의 주행계와 같다고 말한다. 즉 마야달력은 일정 숫자 단위를 넘어가면 스스로 제자리에서 반복하기를 계속한다. 마야신학에 따르면 세계는 5125년 전에 창조됐다. 즉 오늘날 태양력으로 말하자면 기원전 3114년 8월 11일에 만들어졌다. 당시 마야 달력은 ‘13.0.0.0.0’ 였다.

마야 달력에 따르면 13 Bak'tuns'가 두 개의 날짜 사이에서 사라진다. 이것은 마야 신학에서는 엄청난 간격이다. 그러나 칼슨 박사는 이것이 파괴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사는 고고학자들이 조사한 수천개의 마야 유적, 서판, 선돌 등을 조사한 결과 그 어느 것도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현대의 과학적 조사결과도 이같은 결론을 뒷받침해 준다.

나사 전문가들도 그들이 발견한 것을 공유하기 위해 구글에 모였다.

돈 예만스 나사 근(near)지구 프로젝트 프로그램 책임자는 “지구와의 충돌코스로 오는 어떤 행성이나 혜성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모리슨 나사 우주생물학자는 “어떤 행성인가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하늘에서 가장 밝은 물체가 돼 있을 것”이며 “지구의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나 어떤 전문가 단체에 물어볼 필요도 없이 누구나 밖으로 나가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없다는 것이다.

구하타쿠타 같은 나사 ‘별과 함께 살기’프로그램의 책임자는 “태양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태양은 마야가 있기도 전에, 그야말로 수십억년 전부터 빛나고 있었지만 결코 세상을 파괴한 적이 없었다. 현재 태양은 11년 활동주기의 극한대로 다가가고 있다”며 “현재 태양은 지난 50년 활동주기 관찰결과 가장 미약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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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슨박사는 “12월 21일은 두려운 날이 아니다. 나는 30년이상 이날을 경험하기 위해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에게 2012년 12월 21일은 유카탄 반도에 있는 마야의 고향을 방문해 현대 문명 이전에 시간을 수백 수천배로 확장해 생각했던 고대마야 문명의 최고조였던 시점으로 돌아가 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세계가 어제(12월21일)에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일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