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빈 다쏘, "IT 재능기부로..."

일반입력 :2012/12/17 09:08    수정: 2012/12/17 15:11

김효정 기자

기업가로서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기업활동으로 얻는 이윤의 일부를 일자리 창출과 직업교육 등에 분배한다면 사회가 좀더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특유의 너털웃음과 함께 밝힌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의 경영철학이자 평소 신념이다. 연말이라 의례적으로 하는 일회성 멘트가 아니다. 조 대표가 다쏘시스템코리아(이하 다쏘)의 수장으로 이제껏 해왔던 사회공헌 활동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진정성이 돋보인다.

지난달 다쏘는 인하공전, 계명대 등 대학들과 산학협력 및 취업지원을 통해 국내 IT 인재양성에 나섰다. 단순한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취업연계까지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교육 수강생들은 현재 6개 다쏘 파트너사를 통한 취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IT 전문 인재양성은 다쏘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자 한국 IT 산업 발전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 2010년 대구광역시에 조선산업 특화 R&D 센터를 개소한 것도 그의 신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대학과의 산학협력 외에도 조 대표가 더욱 애정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소년원, 장애인 교육기관 등에 3D 설계 소프트웨어 및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일이다.

지난 2월 대구소년원에 자사의 3D설계 SW '카티아' 라이선스와 4월부터 시작한 교육 기증을 해오고 있다. SW제품 라이선스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HW지원, 전문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올해 첫 (청각)장애인 취업자가 다쏘의 인턴으로 뽑힌 후, 설계디자인회사에 정식 채용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소년원에 있는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제빵, 용접 등의 직업교육인데 대부분 실패한다며 한번의 실수로 취업이 막히고 사업을 한다해도 신용불량자가 되는 악순환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비교적 쉽게 익힐 수 있는 IT교육을 제공한다면 더 나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요즘 조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사회공헌 아이디어가 있다. 그의 말 대로 사회를 조금 더 밝게 해줄 수 있는 활동이 아닐까 싶다. 바로 여성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옷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일반인과 체형이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옷을 주문하고 이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글로벌 PLM 및 3D(CAD 등) 선도기업의 '재능기부'라고도 볼 수 있겠다. 물론 본사 차원에서 한국지사의 사회공헌 활동까지 나서서 지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조 대표가 일자리 창출과 인재양성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것이 이러한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그는 회사가 있다고 일 자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IT 생태계가 있어야 일 자리가 생긴다. 이를 고민하고 양질의 일 자리를 만드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 대표는 앞서 말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제 양질의 일 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물론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이름으로 하기에 본사의 승락(?)이 필요하지만, 수년 째 안정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믿음직한 지사장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 받고 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쏘는 수년 째 두 자리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다들 불황이라 한 자리대의 성장도 어렵다는 시기에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벌어 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꾸준히 환원하고 있는 조 대표의 경영철학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의 긍정 에너지가 빚어낸 결과일 것이다.

다쏘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그러나 조 대표는 다쏘시스템코리아를 운영하면서 IT인재양성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글로벌 IT기업으로써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본사 회장과 농담을 나눌 정도로 친하게 지내면서, 다른 지사와 달리 신사업을 맡아 진행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최근 다쏘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 역시 조 대표가 나서서 한국 시장에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금융권에 첫 레퍼런스를 확보를 앞두고 있으며, 관련 사업 인력을 충원해 내년에는 4~5개의 레퍼런스 확보해 시장 입지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해왔다며 우리의 장점은 멀리 내다 보고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이러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 대표는 본사와 2015년~2018년 사업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사업과 동시에 앞으로의 비즈니스 기반을 준비해 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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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의 불황에 대해 조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 때가 기회다. 차별화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내년에는 기업의 성장 가치를 제공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처럼 엔드유저 툴 사업에만 비중을 두지 않고, 향후 경영자급 대상으로 산업 전반의 컨설팅을 추진해 2013년에는 최고 성장률 달성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