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엔터프라이즈에도 월정액서비스"

일반입력 :2012/12/15 09:06

어도비가 11억5천만달러 매출로 증권가 예상치를 넘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상반기 상용화한 가입형 서비스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전략이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 지디넷은 13일(현지시각) 어도비 4분기 실적이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매출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브스크립션(구독료) 사업으로 전환 움직임이 예상보다 나은 결과라고 보도했다.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는 어도비가 지난 5월 최신 패키지라이선스제품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6와 함께 내놓은 월정액제 기반 서비스다. 사용자는 서비스 가입기간동안 CS6 설치판과 어도비 데이터센터에 기반한 콘텐츠 저작 협업서비스와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유료고객수는 현재 32만6천 사용자에 달한다. 3분기중 매주 8천씩 늘던 게 4분기들어 1만씩 증가했다. 서브스크립션 규모를 연매출로 환산하면 1억5천300만달러 수준이다. 회사는 2012 회계연도 실적으로 44억달러 매출가운데 8억3천300만달러 이익을 남겼다.

아직 어도비 실적을 놓고 보면 사업기반을 클라우드로 완전히 바꿨다고 보긴 어렵다. CS 패키지 제품을에 의존하는 비중을 한순간 뒤집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진화가 당초 예상만큼 어도비에게 힘겹지는 않아 보인다고 미국 지디넷은 평했다.

때에 따라 새로운 SW버전을 만들고 기존 사용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판을 공급해온 방식이 전통적인 패키지SW사업자들의 모델이었다. 이같은 모델은 플랫폼 다양화와 온라인을 통한 부가서비스 제공, 기존 제품 사용자 규모의 포화로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다.

어쨌든 문제는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내년은 어도비에게 순탄하지 않은 해가 될 수도 있다.

일단 회사가 내건 2013 회계연도 1분기 목표매출은 9억5천만~10억달러로 보수적이다. 이는 증권가 기대치인 10억7천만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내년 전체 매출에 대해서도, 어도비는 41억달러를 제시한 반면 증권가에선 44억7천만달러를 불렀다.

어도비가 내년 출시를 예고한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변수다. 어도비는 이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에 앞서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엔터프라이즈 기간제 라이선스 계약(ETLA)'이라는 방식을 4분기중 적용하기 시작했다.

마크 가렛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ETLA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서브스크립션처럼 사용기간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즉시 최신기술에 접근하고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향후 제공될 서비스로 더 자연스레 옮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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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엔터프라이즈 부문 고객사들에게 ETLA가 급속 확산될 것이라 보긴 어렵다. 이와 더불어 어도비는 다음분기 디지털미디어 사업부의 기대매출도 낮췄다. 라이선스수익에 대한 변화를 포함해 회사안팎의 변화가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다만 가렛 CFO는 내년 한 해가 어도비에게는 일종의 과도기가 될 것이라 주장하며 향후 4년 이내에 클라우드기반의 SW공급방식으로 사업기반을 완전히 전환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크리에이티브클라우드 서비스의 유료과금체계에 가입한 개인 또는 팀 사용자수가 오는 2015년말까지 40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