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언락폰 117만원....갤노트2 뺨쳤다

일반입력 :2012/12/14 14:03    수정: 2012/12/16 19:04

김태정 기자

애플 아이폰5가 국내 스마트폰 최고 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64GB 용량 기준으로 무려 117만원에 달한다.

초고가를 내세워 비판 도마에 올랐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64GB 115만원) 대비 2만원 비싼 가격이 판매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애플코리아는 이동통신사 약정 없이 사용 가능한 자급제용 아이폰5를 14일 한국에 출시했다. SK텔레콤이나 KT의 가입자식별모듈(유심)만 개통해 끼우면 부팅과 통화가 된다.

가격은 업계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용량별로 ▲16GB는 89만원 ▲32GB 103만원 ▲64GB 117만원 등이다. 애플의 설명대로 최고급 성능과 디자인, 고용량을 감안해도 117만원은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약정 가입이 필요한 이동통신사 아이폰5 가격은 ▲16GB 81만4천원 ▲32GB 94만6천원 ▲64GB 107만8천원 등이다. 이동통신사 보조금 혜택을 반영한 금액이다.

한 관계자는 “애플코리아의 직접 판매 아이폰5는 요금할인 혜택이 없고 물류도 포함돼 있어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도 “갤럭시노트2 가격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0만원 이상 출고가는 다른 제조사들도 내심 원하지만 여론 질타를 의식, 선뜻 나서지 못했다. LG전자가 최고 성능으로 무장했다는 옵티머스G 출고가를 99만9천990원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100만원은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다. 웬만한 LCD TV나 노트북 가격과 맞먹는다.

이 저항선을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15만원 갤럭시노트2로 넘어섰고, 애플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이면서 파장이 적잖을 전망이다. 스마트폰 출고가 100만원대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까지 조심스럽게 나왔다. 이와 관련,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2 출시 행사서 “갤럭시노트2의 기능은 지금까지 출시한 어떤 스마트폰보다 다양하고 뛰어나다”며 “출고가는 이 같은 요소를 감안해 책정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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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초고가 싸움에 LG전자, 팬택 등도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최신 기술과 부품을 탑재했지만 ‘100만원 저항선’을 의식, 전작과 비슷한 가격을 책정하는 고육책을 유지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아이폰5나 갤럭시노트2보다 성능을 올렸다고 120만원 받겠다는 곳도 나올 수 있다”며 “가격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을 극복하려면 보조금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