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윤-신' 3톱 체제 출범

일반입력 :2012/12/12 15:13    수정: 2012/12/12 15:39

남혜현 기자

삼성전자가 완제품을 담당하던 DMC 부문을 폐지, 가전과 휴대폰을 별도 사업부문으로 격상했다. 부품 사업부문인 DS와 함께 삼성전자가 '권오현(DS)-윤부근(CE)-신종균(IM)'이라는 3톱 체제로 재편됐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12일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DMC 산하에 있던 가전(CE)과 IT·무선(IM)사업부 분리가 핵심이다.

CE와 IM 사업부문이 분리되면서, 삼성전자는 CE, IM, DS라는 총 3개의 큰 축으로 운영된다. DS는 삼성전자 내 부품을 총괄 담당하는 부문으로 최고경영자(CEO)인 권오현 부회장이 사업을 맡고 있다.

조직개편에 따라 CE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가 포함된다. IM부문엔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미디어 솔루션센터가 들어간다.

PC, 프린터, OA 기기가 들어가 있던 IT 솔루션사업부는 해체됐다. PC는 무선사업부 안에 흡수 통합됐으며, 프린터는 별도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이름을 바꿔 CE 안에 포함됐다.

PC의 경우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경박단소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PC제품에 이식, 태블릿과 노트북 개발 부문간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아울러 휴대폰 브랜드와 마케팅 역량을 PC사업에 전파, 무선사업부 특유의 승자 정신을 확산코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린터는 특화된 선행·요소기술, 소모품 및 OEM사업, 솔루션영업 등 프린터 업의 특성에 최적화된 조직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A3 복합기와 기업(B2B) 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부품을 총괄하는 DS부문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 LSI사업부, LED사업부, 반도체연구소, TP센터, 인프라 기술센터,생산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연구소가 포진했다.

DS부문은 기존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완제품-부품 사업과의 방화벽은 더욱 견고히 하여 부품사업부문과 고객간 신뢰관계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조직을 3대 부문체제로 재편한 것은 'CE-IM담당 체제'가 효과를 발휘 하면서 완제품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임하기보다는 부문 격상을 통해 '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투톱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단일 담당의 매출이 100조원을 넘고 해당분야 세계 1위를 질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위상 및 사업규모에 상응하는 조직체제를 구성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각부문장 책임경영을 강화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변화에 스피디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력사업부의 세계 1위를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1등 사업인 TV와 휴대폰의 성공 DNA를 산하조직에 전파해 생활가전, 프린터, 카메라, 네트워크, 의료기기 등 육성·신규사업의 일류화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단위 조직개편은 안정화 기조를 유지하되 IT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선에서 소폭의 변화를 주었다.

사장단 인사에서 발표된 것과 같이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켜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삼성메디슨(株)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초음파, 엑스레이 제품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경쟁하고 혈액검사기 사업은 조기에 안착시키며 MRI 등 영상진단기 분야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의 외형과 내실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DS부문은 부품사업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 등 내실에 집중할 예정이나,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술우위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선행 연구조직은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DS부문 직속으로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하며 부품사업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하였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을 2013년에는 상설조직으로 제도화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 지난 1년간 '창의개발연구소'의 성과를 토대로 창조역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사업부별로 틀을 깨는 창조적 시도를 장려하기 위해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 등 사내벤쳐 방식을 접목한 '크리에이티브 랩(C-Lab)'을 신설했다.

스마트혁명 진원지인 실리콘밸리와 미디어 중심지인 뉴욕 등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인 '액셀레이터(Accelerator)팀'을 신설해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 인재 및 벤처문화가 기존 조직에 수혈될 수 있도록 했다.

전사차원의 인수합병(M&A)과는 별개로 주요사업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센터'가 실리콘밸리 등 현지에서 소규모 M&A를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소규모 스타트업 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핵심인력을 채용방식으로 M&A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삼성의 강점인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삼성전자 고유 생태계에 통합하고 범사업부 차원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에코시스템 인터그레이션(Ecosystem Integration)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예산 및 조직운영에 있어 자율권과 독립성을 부여함으로써 사업부간 벽을 깨고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하게 했다.

한편, 실리콘밸리 현지에 '삼성 전략 혁신 센터(Samsung Strategy & Innovation Center, 손영권 사장),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데이빗은 부사장)를 연이어 설립한 데 이어, 연구소, 기술원, 사업부에도 대응조직을 운영하여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성과와 자질이 검증된 뉴리더를 발탁하고 일부 사업책임자를 보강하여 전열을 재정비했다.

다음은 보직에 변동이 생긴 각 사업부 수장들이다.

- 윤부근 사 장 : CE부문장 겸)생활가전사업부장, 디자인경영센터장

- 신종균 사 장 : IM부문장 겸)무선사업부장

- 조수인 사 장 : 의료기기사업부장

- 홍원표 사 장 : MSC센터장 겸)Ecosystem Integration팀장

- 이돈주 사 장 :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겸)상품전략팀장

- 정칠희 부사장 : 종합기술원 副원장

- 전영현 부사장 :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 김기호 부사장 : 프린팅솔루션사업부장

- 황승호 부사장 : System LSI사업부 M&C사업팀장(Modem & Connectivity)

- 김창용 부사장 : DMC연구소장

- 옥경석 부사장 : DS부문 경영지원실장 겸)지원팀장

- 어길수 부사장 : 소프트웨어센터 副센터장

- 이선우 부사장 :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 정은승 부사장 : 반도체연구소장

- 팀백스터 부사장 : 북미총괄 SEA법인장

- 이상철 부사장 : 중남미총괄

- 이효종 전 무 : 글로벌B2B센터장

- 최정혁 전 무 :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 박성호 전 무 : System LSI사업부 SOC개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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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순선 전 무 : CS환경센터장

- 김정한 전 무 : DS부문 소프트웨어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