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1위 中 레노버 스마트폰 한국 출시한다

일반입력 :2012/12/12 08:58    수정: 2012/12/13 04:08

김태정 기자

중국 PC제조업체 레노버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보급형이 아닌 고급형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다.

레노버는 안방인 중국서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차지한 강자다. ZTE나 화웨이 등 다른 중국 업체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 모바일 사업 실무진이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SK텔레콤, KT 등과 구체적 부분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맞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3사 대비 통신료가 저렴한 알뜰폰(MVNO)으로의 출시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급형 이미지로 승부를 내겠다는 뜻이 담겼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레노버가 중국산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형 전략을 내세웠다”며 “PC 사업서 만든 국내 유통 노하우도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1920×1080 해상도 풀HD 스마트폰을 내년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 제품을 국내에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에는 비즈니스용 태블릿 ‘씽크패드 태블릿’을 국내 출시해 호평 받았고, 최근에는 후속 ‘씽크패드 태블릿2’ 판매에 나섰다.

레노버 스마트폰에 대해 SK텔레콤과 KT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들이 국내서 외면 받는 가운데 아직 ‘신인’인 레노버를 전폭 지원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설명들이 나왔다.

중국 ZTE의 경우 스마트폰을 약정 없이 30만원대로 국내 온라인 마켓에 지난달 출시했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유통은 아직 검토사항에 머물러 있다.

레노버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본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레노버의 스마트폰 기술력은 세계 선두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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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서 레노버 점유율은 15%로 16.7%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1.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일이다.

외신들은 레노버가 중국 특유의 저가 전략뿐만이 아니라 고급형 기능들을 무기로 내세웠음이 의미 있다고 전했다.